"유격수 가운데 두 번째로 좋았다".
선동렬 야구 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3시 도곡동 KBO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오지환(LG) 선발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했다. 오지환 선발에 과정에서 외압 및 청탁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자료까지 제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선동렬 감독은 "나와 국가대표 야구팀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 억측은 자제되어야 한다"라며 "대표선수 선발 과정은 공정했다. 코칭스태프와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그리고 감독인 내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선발 과정도 자세하게 밝혔다. 선 감독은 "1루수 박병호,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하성, 3루수 최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백업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1루는 경기 중에 외야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김현수를 생각했다. 2루에는 박민우와 최주환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3루는 허경민을 고려했다. 사실 멀티 포지션이라는 측면에서 허경민이 더 좋을 수 있었지만, 허리가 좋지 않고, 날씨가 더워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가 있었다. 유격수 부분에서는 오지환이 김하성 다음으로 유격수 부분 2위였다. 전례에 비춰봤을 때 멀티 포지션이 확실하지 않으면 유격수를 뽑아왔다. 그래서 오지환을 선발 했다"고 설명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선동렬 감독은 "금메달을 확정한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기 바란다"라며 "최종 책임은 어떤 경우에도 나 선동렬의 몫"이라고 당부하며 "나와 국가대표 야구팀, KBO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2020년 도쿄 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돼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이어 올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초반 실업야구 선수가 주축인 대만에게 패배했고, 홍콩과도 정규이닝을 모두 치르는 등 경기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엔트리 선발 방식이 수면 위로 올랐다.
특히 병역 혜택을 노리고 군 입대를 미루고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은 오지환(LG)을 선발하면서 국민의 반발은 컸다. 여기에 더해져 '청탁 의혹'까지 나왔다. 한 시민단체는 선동렬 감독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신고하기도 했다. 국회 국정감사에도 출석 통보까지 받았다./bellstop@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