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공백=성장"…'뷰티풀 데이즈' 母 된 이나영, 성공적 복귀 [Oh! BIFF 현장]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10.04 17: 01

이나영이 '뷰티풀 데이즈'로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4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서현우, 이유준, 윤재호 감독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뷰티풀 데이즈'는 부산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며 영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뷰티풀 데이즈'는 가족을 버린 엄마와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재회를 담은 작품. 특히 이나영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연출은 윤재호 감독이 맡았다. 윤재호 감독은 지난 2016년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단편 '히치하이커'와 다큐멘터리 '마담B'로 공식 초청받았고, 같은 해 모스크바국제영화제·취리히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작품상, 2017년 우크라이나 키에프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신예 감독으로 일약 주목받았다. 
이나영은 돈에 팔려 조선족 남편(오광록)과 결혼했다가 가족을 떠난 탈북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린다. 이나영이 연기하는 '엄마'는 인생의 굴곡에 따라 북으로, 중국으로, 한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다니며 방황하게 된다. 그러나 비극적인 삶 속에서도 지지 않고 담담하게 삶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이나영은 경계에 선 인물을 건조하면서도 단단한 연기로 그려내며 지금까지 연기해 왔던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인물을 스크린을 통해 완성했다. 
결혼과 출산 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나영은 엄마, 그리고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뷰티풀 데이즈'를 차기작으로 선택해 눈길을 끈다. 이나영은 "예전에는 감정들을 상상만으로 했다면, 이제는 공감할 수 있는 일부분이 생긴 것 같다"며 "대본이 워낙 좋았다. 영화가 시간의 순서에 따라 감정이 누적되기 때문에 감독님이 회상 장면을 먼저 찍어주셨다. 감정 표현하기에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나영을 엄마 역에 캐스팅한 윤재호 감독은 "이나영의 전작을 많이 보면서 제가 찾고 있는 엄마의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이면서도 젊은 여인이면서도 뭔가 다른 느낌의 엄마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나영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잘 표현해 줬다. 촬영 기간이 짧았는데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해줬다"고 밝혔다.
'뷰티풀 데이즈' 속 이나영은 엄마이자 여성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은 인물을 담담하게 연기해 나가는 이나영은 6년의 공백기 동안 더욱 성숙해진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이나영은 "단순히 엄마라는 이미지보다는 어릴 때부터 처하고 겪은 상황들이 쌓이면서 현재 엄마가 됐을 때의 누적된 감정에 집중했다.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통달 아닌 통달을 한 모습, 살아나가기 위해 자기만의 방식을 선택해야 했던 담담함을 관객 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배우 이나영'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뷰티풀 데이즈'로 스스로 성장과 변화를 증명한 이나영,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뷰티풀 데이즈'는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담은 작품이다. /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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