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했지만 제23회 부산 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스타들의 애정과 관심은 막을 수 없었다.
4일 오후 부산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23회 BIFF의 레드카펫 행사 및 개막식이 배우 김남길,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MC 김남길과 한지민이 동시에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했으며 서로의 팔짱을 낀 채 팬들에게 손 하트를 날렸다.
이어 영화 ‘허스토리’의 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도 동시에 입장했다. 세 사람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문을 열였다. 먼저 김희애가 팬들을 향해 “사랑합니다”라고 진심을 담은 인사를 건넸다.


예수정은 “비가 오지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쁘다”고 말했고, 부산 출신인 김해숙은 “고향에서 열리는 부산영화제에 오니 기분이 남다르다. 친척집에 온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오픈 토크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에서 고구려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한 남주혁은 올해 처음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그의 등장으로 곳곳에서 팬들의 열화와 같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연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연석은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는 없지만, 영화제에 참석하는 데 의의를 뒀다. 두 사람은 별도로 특별한 소감을 남기진 않았다.


이달 개봉을 앞둔 멜로 영화 ‘늦여름’(감독 조성규)에서 배우 임원희, 전석호와 연기 호흡을 맞춘 신소율이 등장해 발랄한 분위기를 풍겼다. “생애 첫 부산영화제라 너무 영광스럽다. (오늘 드레스 코드는)저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었다”며 “아직 임원희 선배님이 안 오셨는데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서 이 축제를 즐기고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신소율은 ‘늦여름’에서 성혜로 출연한다.
11월 개봉하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에서 중국인 젠첸 역을 맡은 배우 장동윤은 “저희 영화는 가족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다. 관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배우 이나영이 6년 만의 복귀작으로 택한 이번 영화에서 모자(母子)로 호흡을 맞췄다.


이어 영화 ‘아워 바디’의 배우 최희서, 안지혜와 연출을 맡은 한가람 감독도 사이좋게 동시 입장했다.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의 김대명과 ‘창궐’(감독 김성훈)의 김의성이 절친한 관계를 자랑하며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마지막으로 ‘창궐’에서 만난 절친한 선후배 장동건과 현빈, 그리고 조우진이 동반 입장해 훈훈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영화는 이달 25일 개봉한다.


이날 배우 안성기, 이보희, 손현주, 수애, 왕석현, 남규리, 이하늬, 권율, 한예리, 김규리, 이영진 등 인기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되고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었던 영화제가 올해는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로써 당시 집행위원장이었던 이용관이 이사장으로 참석했으며,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복귀로 정상화됐다. 끝까지 보이콧을 계속했던 단체들도 보이콧 철회를 결정했고 결국 올해는 정상적인 영화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또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서울에서 영화인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등 올해 23회 부산영화제는 4년간 지속돼온 진통을 끝낸 모양새다. 스타 배우들 및 부산 시민 모두가 함께 화합하는 정상화 원년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BIFF 개막작은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이며, 폐막작은 중국 영화 ‘엽문 외전’(감독 원화평)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