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이후 피홈런. 어느 팀이라도 피할 수 없는 패배 공식이다.
4일 대전 롯데-한화전. 3회초 2사 후 전준우가 좌중간 쪽으로 뜬공을 쳤다. 애매한 타구, 한화 중견수가 김민하가 좌익수 최진행에게 타구를 미뤘다. 최진행이 뛰어 들어오면서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타구는 야속하게도 글러브 끝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 사이 전준우는 2루까지 갔고, 단숨에 2사 2루 득점권 상황이 됐다. 최진행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당연히 잡아야 할 타구를 놓친 최진행의 잘못이 가장 컸지만, 타구를 미룬 김민하의 판단도 아쉬웠다. 결국 김민하는 다음 이닝에 이용규로 교체됐다.

실책 때부터 묘한 분위기는 바로 다음 타석으로 이어졌다. 투수 데이비드 헤일이 이대호에게 초구 145km 투심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던졌지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 115m, 시즌 35호 홈런. '0'의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실책이 없었다면 뜬공 아웃으로 이닝 종료돼야 할 상황이었지만 결국 실책에 이어 피홈런, 선취점 허용으로 이어졌다. 헤일은 5회에도 무사 1루에서 손아섭에게 초구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되며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5이닝 4실점. 한화의 2-7 패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최진행은 타석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회 1사 1루에서 루킹 삼진, 4회 무사 1루에서 루킹 삼진, 6회 무사 1·2루에서루킹 삼진으로 3타석 연속 레일리의 몸쪽 직구에 똑같이 당했다. 모처럼 3번 중심타선에서 선발출장했지만, 공수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