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왔어' 홍석천, 적은 분량에도 감동은 30배..눈물샘 폭발[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05 06: 55

남희석, 허영지 가족보다 분량은 현저하게 적었지만 감동은 2배 이상이었다. 홍석천 가족이 tvN '엄마 나 왔어'의 기획의도를 십분 살리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4일 방송된 '엄마 나 왔어' 2회에서 홍석천은 32년 만에 고향인 청양으로 돌아왔다. 팔순의 부모는 홍석천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정을 내비쳤다. '껌딱지' 부모 곁에서 홍석천은 편안하게 낮잠을 즐겼다. 
저녁은 홍석천이 담당했다. 그는 이태원에서 요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크게 성공했고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1을 이끈 요리계 황금손이다. 하지만 정작 부모님에게는 직접 요리를 만들어드린 적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가 선택한 메뉴는 스테이크였다. 서울에서 싱싱한 최고급 재료를 직접 들고 왔고 조리도구도 챙겼다. 하지만 고향집의 부엌에서는 가스레인지도 제대로 켜지 못해 엄마를 걱정하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홍석천은 요리를 시작했다. 팔순의 노모는 아들의 요리를 신기해했다. 아스파라거스를 브라질 마로 오해했고 파프리카를 가스불에 굽는 걸 보며 놀라워했다. 홍석천은 이것저것 묻는 어머니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미디움 웰던으로 익은 스테이크는 나이든 부모에게 낯설었다. 홍석천을 고기를 얇게 썰어 덮밥으로 내놓았고 부친과 모친은 아들이 해준 첫 요리를 기뻐했다. 그러나 틀니인 까닭에 고기를 제대로 씹지 못했다. 
모친은 가위로 스테이크를 잘게 잘랐다. 일찍 접시를 비운 홍석천은 꼭꼭 씹어서 꾸역꾸역 먹는 부모님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두 사람 다 먹기 힘들었지만 아들의 요리라 버리지 못해 다 먹으려고 애쓴 것. 
홍석천은 "엄마 아빠가 스테이크 좋아할 줄 알고 만들었는데 좀 더 부드러운 요리를 만들 걸. 내가 자른 고기를 엄마가 1/4로 자르더라. 내가 아직 엄마에 대해서 그 만큼밖에 모르는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친은 아들의 요리 이름을 까먹을까 봐 계속 스테이크 단어를 곱씹었다. 그는 "가만히 앉아서 엄마가 해준 밥 먹고 가면 되는데 대접하려고 하는 걸 보니 안타깝더라. 아들은 그저 바라보는 게 행복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를 영상으로 본 홍석천은 다시 한번 왈칵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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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엄마 나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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