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과거의 명예와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영화계가 마찰을 빚은 뒤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부산시 측의 행태에 실망한 영화 관련 9개 단체들도 영화제 참가를 보이콧하는 등 파행을 거듭해왔다.
물론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첫 해를 맞아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의 GV(관객과의 대화)에 깜짝 방문하면서 기세가 나아지는 듯 했으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산업 노동조합 등 3개 단체의 보이콧을 막을 순 없었다.


하지만 파행 4년 만인 올해, 부산시와 갈등을 빚어온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극도로 냉각됐던 관계를 풀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4일 오후 6시부터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23회 BIFF 개막식에서 올해를 ‘BIFF’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4년 전 영화제에서 세월호 침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것에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됐고, 이 같은 사실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영화제를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은 바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고, 레드카펫을 밟는 스타 역시 많지 않아 영화제의 위상이 격하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부산영화제가 뼈를 깎는 내부적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당시 집행위원장이었던 이용관이 이사장으로 참석했으며,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복귀로 정상화됐다. 끝까지 보이콧을 계속했던 단체들도 보이콧 철회를 결정했고 결국 올해는 정상적인 영화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또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서울에서 영화인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등 올해 23회 부산영화제는 4년간 지속돼온 진통을 끝냈다. 스타 배우들 및 부산 시민 모두가 함께 화합하는 정상화 원년으로 남게 됐다.
어제(4일) 오후 부산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23회 BIFF의 레드카펫 행사 및 개막식이 배우 김남길,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된 가운데 안성기, 김해숙, 김희애, 이나영, 장동건, 현빈, 김의성, 김대명, 이하늬, 김보성, 이보희, 손현주, 수애, 왕석현, 남규리, 이하늬, 권율, 한예리, 김규리 등 많은 인기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