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 11승' 롯데의 기적 행보, 하늘도 도울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05 06: 30

실낱같은 5위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는 연일 혈전을 치르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근 14경기 11승3패, 기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갈수록 선수들 피로감도 쌓인다. 특히 매 경기를 총력전으로 대기 중인 불펜투수들이 많이 지쳤다. 
남은 일정도 9경기로 가장 많다. 기적을 꿈꾸는 롯데에 힘겨운 일정이지만 한숨 돌릴 가능성이 생겼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 중으로 5일부터 우리나라도 태풍 영향권에 진입한다. 5~6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 예보가 있다. 5~6일 사직 홈구장에서 두산, 한화전이 있는 롯데의 부산 지역도 마찬가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5일은 아침부터 밤까지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6일도 오후 6시까지 비 예보가 계속 있다. 강수량 역시 40~69mm로 많다. 조원우 감독도 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내일과 모레는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이 있다"면서도 "비가 와야 오는 것이다"며 안심하지 않았다. 

롯데는 이번주에만 해도 3경기에서 투수 소모가 상당하다. 2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김원중이 2이닝 만에 내려갔고, 연장 10회 접전을 치르며 구원 9명을 투입했다. 3~4일 한화전도 각각 5명과 3명의 구원을 썼다. 특히 최고 필승조 구승민, 좌완 이명우는 3연투를 소화했다. 
조원우 감독은 "지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2~3경기 지면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불펜이 지친 상태에 돌아올 자원도 없지만 경기가 얼마 안 남았다. 3연투라도 모든 투수가 대기해야 한다"며 "우린 오늘만 생각한다. 다음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최근 14경기 11승3패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고, 5위 KIA와 격차도 2.5경기로 아직 가시권이다. 무엇보다 KIA와 4차례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어 롯데에는 뒤집을 기회가 있다. KIA는 양현종·이명기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돼 위기감이 감돈다. 
다만 롯데는 잔여 경기가 가장 많다 보니 5~6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예정된 시즌 종료일을 넘겨 추후 일정으로 재편성될 수 있다. 10일 사직 KT전에선 더블헤더까지 해야 한다. 어차피 해야 할 경기라면 이틀 연속 취소보다 하루 취소가 길게 보면 좋을 수 있다. 
적당한 비, 일정 편성이 필요하다. 기적을 꿈꾸고 있는 롯데의 발걸음에 하늘도 도와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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