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감독 선임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시대 역행이란 지적이다.
다카하시 요시노부(43) 감독은 지난 3일 요미우리 구단에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야마구치 도시카즈 구단주를 만난 자리에서 결정했다. 지난 2016년 취임 후 3년간 한 번도 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16년 2위, 2016년 4위, 올해 3위에 그친 것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다카하시 감독의 후임으로 하라 다쓰노리(60) 전 감독이 내정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요미우리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하라 감독은 지난 2002~2003년, 2006~2015년 두 번이나 총 12년간 사령탑을 지냈다. 리그 우승 7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로 요미우리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순혈주의, 전통계승을 강조하는 요미우리다운 인사 조치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4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요미우리 구단이 퇴보 비판을 각오하며 과거 7차례 리그 우승을 이끈 하라 감독에게 팀 재건을 맡겼다. 새로운 세대에 계승이란 본연의 모습에 역행한다'여 '세대교체 과도기에 새 감독에겐 승리와 육성이 과제로 주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키잡이를 할 사람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하라 감독밖에 없다'고 전했다.
같은 날 '닛칸겐다이' 보도에 따르면 요미우리에서 선수와 코치를 지낸 평론가 다카하시 요시마사는 "하라 감독은 전혀 신선함이 없다. 모처럼 젊어진 흐름에 역행한다. 3년 전 여러 야구 외적인 일로 물러난 사람이 복귀하는 건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하라 감독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 2015년 요미우리는 일부 선수들이 야구 도박에 연루돼 파문을 일으켰다. 하라 감독의 선수단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닛칸겐다이는 '카지노, 마작, 포커 등 모든 도박 행위가 만연하던 시절 하라 감독은 그에 책임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그만뒀다. 팀 내에서도 '도망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책임을 회피했던 과거를 지적했다.
다카하시 평론가는 "하라 감독이 2012~2014년 3년 연속 우승으로 실적이 있지만 다음 세대 선수를 키우지 못했다. 그것이 요시노부 감독 때까지 이어졌다"며 "내년에도 우승을 하지 못하면 구단 역대 최악인 5년 연속이다. 구단은 어떻게든 이겨야 하고,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계속 나설 것이다"고 바라봤다.
닛칸겐다이는 '하라 감독이 재임한 12년 동안 요미우리는 FA 선수 12명을 영입했다. 이는 9년간 7명을 영입한 나가시마 시게오 전 감독보다 많다'며 '돈으로 전력 보강에 기댄 팀 구성이 지금 상황을 초래했다. 요미우리의 전격 감독 교체는 향후 암흑기 시대의 초입이 될지 모른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