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에 배우 남규리가 특별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소지섭이 망명 작전에 실패하면서 잃게 된 옛 연인으로 등장한 것.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 연출 박상훈, 박상우)에서는 김본(소지섭 분)이 북한 출신 핵물리학자이자 연인이었던 최연경(남규리 분)과 관련한 과거의 기억을 꿈으로 꾸는 장면이 그려졌다.
본은 연경과 접선 후 "오늘이 디데이다. 항상 같은 루트로 다녀라"고 말했다. "조금 무섭다"는 연경에게 "걱정 마라.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을 거다"며 안심시켰다. 연경은 "서울에 가면 남산타워에서 모히토 한 잔 꼭 사주셔야 한다"며 겨우 웃어보였다.


본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고 있던 요원들은 연경을 미행하는 남자의 진로를 방해했다. 이로써 연경은 미행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본과 만나기로 한 골목까지 무사히 걸어올 수 있었다. 본을 발견한 연경은 기쁨에 미소지으며 달려왔으나, 본은 이때 창문에서 그녀를 저격한 스나이퍼를 발견했다. 연경은 본을 코앞에 두고 총에 맞아 눈을 감았고, 본은 철수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연경을 저격한 남자를 쫓아갔다. 남자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누군가 다가와 본에게 총을 쐈던 바.
악몽에서 깨어난 본은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고 혼잣말을 하면서 현재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남규리가 출연한 이 장면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폴란드 로케이션을 진행해 촬영된 에피소드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올드타운, 라젠키 공원 등 주요 명소에서 8일간 촬영했다. 할리우드 배우 앤디 가르시아 혹은 토미 리 존스라고 불리는 국민배우 미로스와프 즈브로예비츠도 출연했다.
이국적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남규리는 소지섭의 인생에 중요한 지점이 되는 장면들을 촬영했다. 그녀는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투리 등 기존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연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내 뒤에 테리우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