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2018 1차 우선지명 선수, 누가 잘했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05 06: 14

2018 1차 우선지명 선수 가운데 누가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을까. 
곽빈(두산)은 올 시즌 1차 우선지명 선수 가운데 가장 빛났다. 배명고 출신 우완 정통파 곽빈은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일찌감치 고교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32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며 두산의 정규 시즌 우승에 이바지했다. "시즌 초반 곽빈이 중간에서 정말 잘 막아줬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곽빈은 6월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구위 회복을 위한 재충전 차원에서의 선택이었다. 곽빈은 7월 7일 경찰 야구단과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과정을 밟았으나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2018 1차 우선지명 선수 가운데 유일한 대졸 출신인 최채흥(삼성) 또한 두각을 드러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채흥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퓨처스 무대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1군 승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5월 19일 고척 넥센전서 첫 선을 보인 최채흥은 3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에 그쳤다. 6월 2일 마산 NC전서 데뷔 첫 승(5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신고한 최채흥은 지난달 25일 대전 한화전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며 2승 사냥에 성공했다. 그리고 3일 대구 KIA전서 2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이며 구원승을 챙겼다. 
KT 김민 또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유신고 출신 김민은 4일 현재 8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2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6.23. 영건들의 느린 성장세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KT는 김민의 등장에 반색했다. 김진욱 감독은 "김민은 좋든 나쁘든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다. 아직 제구력은 부족하지만 구위가 뛰어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전력을 다해 던져 타자를 압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도 내년이지만 이제 20살에 불과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기대되는 투수"라며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은 존재한다. 팔스윙이 뛰어난 반면 하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결코 제구력이 나쁠 투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빅보이' 이대호(롯데)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롯데)의 좌충우돌 성장기도 흥미롭다. 1군 무대에서는 타율 2할2푼1리(199타수 44안타) 3홈런 24타점 22득점에 불과하나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4할3푼8리(121타수 53안타) 15홈런 43타점 3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조원우 감독은 "한동희의 수비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출장 기회가 늘어나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에 이렇게 빠른 타구를 봤겠는가. 시즌 초반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이어 그는 "수비가 잘되면 공격에서도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이제 스무살 아닌가. 나이가 어리다보니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을 지켜보면 기존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장타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조원우 감독은 "한동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 퓨처스 경기에서 했던 것처럼 타석에서 자신있게 휘둘렀으면 좋겠다. 안타가 잘 나오지 않으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희가 성장한다면 롯데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분명히 성장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우진(넥센)은 휘문고 시절 폭력사건으로 인해 올 시즌을 앞두고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이 한참 지난 5월이 되어서야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3패(평균 자책점 6.86). 지난달 20일 고척 삼성전서 데뷔 첫 승(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고척 NC전서 2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이밖에 LG의 1차 우선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김영준은 13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4.50. 김시훈(NC), 한준수(KIA), 김정우(SK), 성시헌(한화)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what@osen.co.kr
[사진] 곽빈-최채흥--한동희-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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