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하며 전 남자친구 A씨를 고소한 가운데, 리벤지 포르노를 강력 처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대중적 분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A씨와 이하 비슷한 리벤지포르노 범들 강력 징역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에는 "리벤지포르노라는 범죄가 세상에 나온지 몇십년이 지나는 동안, 가해자들은 그 누구도 감옥가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그러게 네가 조심했어야지' 뻔하고 지겹고 역겨운 2차 가해와 공격들로 자살했다"며 "A씨를 본보기로 리벤지포르노 찍고 소지하고 협박한 모든 사실관계 가해자들을 조사하고 징역 보내달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이 청원글은 하루만에 117,023(5일 오전 8시 50분 기준)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외에도 구하라 사건과 관련한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여러 건 게재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앞서 구하라와 A씨는 관계는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A씨는 지난 달 13일 구하라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했고,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이어 17일 A씨는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고, 구하라는 18일 가해자 자격으로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한 매체가 지난 4일 A씨가 구하라에게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사태는 180도 바뀌었다. 사건의 쟁점이 쌍방폭행에서 협박, 성폭력 범죄로 바뀐 것. 구하라 측 역시 지난 달 27일 A씨를 강요, 협박,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A씨 측 변호인은 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우선 협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동영상을 먼저 찍자고 한 것은 구하라 본인이고 그런 동영상이기 때문에 우리 측 의뢰인 입장에서는 그것을 전혀 공개할 의도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하라가 여성 연예인으로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고, 최근 만연해진 성폭력 범죄에 대한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A씨 측의 주장은 별다른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대중의 분노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이에 A씨를 필두로 한 리벤지 포르노 처벌 국민청원 역시 상당한 참여 및 동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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