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향한 김승현의 사랑과 책임감은 놀라웠다. 사실 20살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그는 가족의 소중함, 아빠로서의 책임감으로 이 상황을 피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 ‘내 아이디는 얼굴 천재 특집’으로 김승현을 비롯해 김진, 조성모, ,남우현, 강태오, 송강이 출연했다.
김승현은 어린 나이에 데뷔해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며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큰 인기를 끌었던 1990년대 하이틴 스타. 한창 잘 나가던 당시 3살 된 딸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지게 한 바 있다.


하이틴스타 김승현의 일상은 깨졌다. 기자회견 이후 수많던 팬들은 다 돌아섰고 소속사도 해체돼 작은 부채를 떠안았다. 하지만 김승현은 딸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 하며 딸을 책임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다.
김승현은 “막 활동을 왕성하게 하다가 스무 살 때 아이를 갖게 됐다. 그때 당시에 이 사실을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했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는 게 부담스럽고 한창 활동할 때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던 때라 아빠가 됐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김승현은 용기냈다. 그는 “결과적으로 어린 나이지만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엄마도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줬다. 그래서 낳자고 하고 부모님과 소속사에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활동에 지장이 갈까봐 숨기라고 하셨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고백을 하고 떳떳하게 아빠로 서고 싶었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도 중요하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해서 아이가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악플도 많았다. 그때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지냈는데 인기가 거품과도 같았다. 한 순간 추락하고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공백기가 몇 년 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딸이 있다고 고백한 후 활동이 어려웠고 온갖 행사를 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애썼다. 김승현은 순댓국집 사인회도 했었다고. 이 행사로 번 돈으로 딸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힘든 14년의 시간이 지났고 김승현은 KBS 2TV ‘살림하는 남자’에 출연하며 다시 방송에 복귀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승현은 딸이 19살이 됐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특히 김승현은 ‘살림하는 남자’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딸과 떨어져 살았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딸과의 사이도 가까워졌다.
김승현은 “‘살림남’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딸이 함께 출연해야한다고 했다. 딸 수빈에게 의견을 물으니 출연하겠다고 했다. 아빠가 그때 자신을 끝까지 책임져주고 자신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있고 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어떻게 보면 아빠한테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딸이 고 2때였다. ‘아빠 이번 프로그램 정말 잘해야 해’라고 했다. 그리고 나지막이 ‘내 출연료도 챙겨줘’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승현.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는 김승현을 향한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해피투게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