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세련된 연출과 촘촘해진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까지 완벽한 합이다. 리메이크 발표 당시부터 원작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고, 이슈성 역시 컸다. 하지만 기대만 못한 성적이 아쉽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극본 송혜진, 연출 유제원)이 높은 관심도와 달리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이슈성은 여전히 높지만, 관심이 종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괴물이라 불린 위험한 남자 무영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다. 지난 2002년 일본에서 기무라 타쿠야 주연으로 방송됐던 동명의 작품이 원작이다.

일본 원작드라마가 워낙 높은 인기를 얻었고, 국내에서도 마니아 팬층이 있는 만큼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건강상의 이유로 군면제를 받은 서인국의 복귀작이라 관심을 더하기도 했다.
일단 첫 방송은 성공적이었다. 서인국과 정소민, 박성웅의 탄탄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유제원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한국적 분위기를 더한 송혜진 작가의 극본이 좋은 반응이었다.

유제원 감독은 앞서 '고교처세왕'과 '오 나의 귀신님' 등의 연출을 맡아 좋은 성적을 냈던 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원작에 대한 부감감이 있을 수 있었지만, 세련된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한 모습이다. 미스터리 멜로답게 긴장감 넘치는 인물간의 갈등을 촘촘하게 묘사해내고 있어 기대를 높인다.
다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보인다. 첫 방송은 3.996%(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이어 지난 4일 방송된 2화는 3.212%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방송 전부터의 뜨거운 관심도와 이슈성에 비해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우려되는 것.
더불어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주인공인 서인국에 대한 비난 역시 이어지고 있는 모습. 남자 연예인들에게 군입대 문제는 워낙 예민한 사안이다 보니, 서인국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군면제에 대한 반응이 자연스럽게 따라다니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서인국이 연기력만으로 군면제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
원작과는 다른 리메이크를 내세웠던 만큼,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결국 원작을 뛰어넘는 수작으로 남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