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팔색조 제구+전력 투구' 류현진, ATL 타선 공중분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05 13: 15

팔색조 투구에 완벽한 제구력, 여기에 전력 투구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류현진(LA 다저스) 이 다시 찾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거칠 것 없는 질주를 펼쳤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은 6-0으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무대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 류현진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1(16이닝 5자책점)에 불과했다. 올해 다저스의 지구 우승의 중요한 시점이던 막판 3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며 평균자책점 0.47을 마크했다.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동안 류현진은 강력한 구위보다는 완성 단계로 접어던 커터를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과 제구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포심 패스트볼은 단지 다양한 구종 중 하나에 불과했다. 포심 위주의 경기 운영은 아니었고 힘보다는 기교적인 운영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류현진은 그동안 아껴둔 힘을 모두 쏟아붓는 듯 했다. 올 시즌 유지해 온 기교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전력 투구까지 펼치며 애틀랜타 타자들을 압도해나갔다.
MLB.com 기준 올 시즌 류현진의 포심 평균 구속은 90.3마일(약 145.3km)였다. 90마일 안팎의 포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은 90마일 수준의 포심은 보이지 않았다. 스피드를 끌어올려 91~9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을 찍었다. 2회말 2사 후 엔더 인시아테와 상대할 때는 이날 최고 구속인 93.6마일(약 150.6km)까지 찍었다.  
다양한 구종의 정교한 제구력, 여기에 전력 투구까지 펼치자 류현진을 막을 수 있는 애틀랜타 타자들은 없었다. 파워를 끌어올렸다고 하더라도 제구가 흔들리지 않았다. 1회초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에 안타를 내준 뒤 5회초 2아웃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외야 멀리 뻗어가는 정타 타구를 거의 찾을 수 없었고 애틀랜타 타자들의 배트 타이밍은 대체적으로 늦었다. 경기 막판이었던 6회와 7회에도 포심 최고는 92마일까지 나올 정도로 류현진은 힘과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국 류현진은 6회까지 거칠 것 없는 투구를 보여준 뒤 1선발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팔색조 제구에 전력 투구까지 갖춘 류현진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확인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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