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관객 감사"…쿠니무라 준, BIFF 심사위원이 된 '곡성'의 외지인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10.05 12: 30

쿠니무라 준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을 맡아 재능 있는 아시아 신인 영화 감독을 발굴한다. 
쿠니무라 준은 5일 오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쿠니무라 준은 1981년 '아이들의 제국'으로 데뷔, 20편 이상의 TV 드라마와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해 온 배우.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기타노 다케시 등 일본 최고의 감독들과 작업해 왔고, 리들리 스콧의 '블랙 레인'을 계기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다. 

지난 2016년에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에 외지인으로 출연하며 한국 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곡성'에서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외지인 역을 연기한 쿠니무라 준은 흡인력 있는 연기로 한국은 물론, 칸까지 사로잡았다. 이 영화로 쿠니무라 준은 2016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및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에 친숙한 배우가 됐다.
배우에서 심사위원으로 다시 부산을 찾게 된 쿠니무라 준은 특별한 소회를 밝혔다. 쿠니무라 준은 "다시 부산영화제에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예전에는 출연자로 방문했었지만,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오게 됐다. 심사는 첫 경험이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제 새로운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매년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뛰어 넘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정, 아시아 영화의 세계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쿠니무라 준은 '관객의 시각'에서 평가하겠다고 자신만의 심사 기준을 밝혔다. 쿠니무라 준은 "영화를 볼 때 관객의 시각에서 영화를 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이 각본을 봤다면 어떨까', '어떻게 찍는 것이 가장 좋았을까', '이 장면을 찍을 때 감독의 의도는 어땠을까', 제가 직접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미지화 하면서 영화를 봐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관점으로 영화를 보면서 심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곡성' 이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쿠니무라 준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를 하나로 잇는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쿠니무라 준은 "개인적으로 영화라는 매체는 어디서 만들어도 그것 자체로 세계와 만나는 접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곡성'으로 한국 영화에 첫 출연하게 됐는데 그 이후로 배우로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며 "'곡성'을 통해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이렇게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놀랐다. 역시 영화는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은 쿠니무라 준을 비롯해 심사위원장 김홍준, 시난순, 라비나 미테브스카, 나센 무들리 등이 심사를 맡았다. /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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