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의 건재를 과시함과 동시에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동시에 입증했다. 무서운 기세로 달려가고 있는 류현진(31·LA 다저스)의 몸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2승째이다.
비록 사타구니 부상으로 세 달 이상을 쉬는 시련을 겪기는 했으나 류현진의 2018년 정규시즌은 대단했다. 15경기에서 82⅓이닝을 던지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LA 다저스도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제쳐두고 류현진에게 1차전을 맡길 정도였다. 그리고 류현진은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1회 프리먼에게 안타를 맞은 뒤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5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스즈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전체적으로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애틀랜타 타선을 잠재운 한 판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부상 경력이 흠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류현진에 대한 타 구단의 시선을 완벽하게 바꿔놓을 만한 파급력을 가진다.
정규시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포스트시즌만 되면 작아지는 선수들이 분명 있다. 반면 류현진은 큰 경기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은 우승권 팀에서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빅마켓 클럽들이 참전할 경우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일반적인 수순이다.
류현진은 내년에 만 32세가 되며, 아직은 전성기에서 크게 떨어질 나이가 아니다. 오히려 커터와 커브 추가 등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이 있다. 류현진이 써내려갈 ‘가을의 전설’도 FA 전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