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이 5년 전 악몽을 완벽하게 지웠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은 6-0으로 승리했다. 9월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포스트시즌 첫 테이프를 힘차게 끊었다.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1로 강했던 류현진이었지만, 애틀란타와는 반갑지 않은 기억이 있다. 2013년 애틀란타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자 포스트시즌에서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실패했던 경기이기도 했다.
비록 첫 가을 만남은 좋지 않았지만, 두 번의 좌절은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애틀란타를 꽁꽁 묶었다. 여기에 안타는 보너스였다.
1회초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닉 마케이키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기분 좋게 첫 출발을 했다.
2회부터 4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지운 류현진은 5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6회 첫 타자 로날드 아쿠나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요한 카마르고를 삼진으로 잡은 뒤 아쿠나의 도루까지 잡아냈다. 이어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진 두 개를 잡아내는 등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류현진의 무실점 호투가 이어진 사이 다저스는 맥스 먼치의 스리런 홈런을 비롯해 5점을 지원했다. 류현진 역시 4회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투·타 모두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설욕은 없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