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의 영웅이라고 할 만했다. 팬들의 기립박수에서 류현진(31·LA 다저스)의 호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의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4개의 안타를 맞는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타석에서는 안타도 하나 치는 등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쳤다.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사고’를 친 류현진이었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커쇼에게 모두 정상적인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점, 류현진의 후반기 성적이 빼어났다는 점, 그리고 류현진의 홈 성적을 모두 감안해 이런 판단을 내렸다.

실제 다저스타디움은 류현진에게 매우 익숙한 장소이자, 승리의 장소였다. 류현진은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의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5의 역투를 선보였다. 지난 9월 6일 뉴욕 메츠전 5회에 실점한 이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메츠전 6회를 포함, 18일 콜로라도전 7이닝, 24일 샌디에이고전 6이닝까지 시즌 막판 14이닝에서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 류현진의 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다저스타디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류현진은 득점권 기회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는 역투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 와중에 류현진의 다저스타디움 무실점 행진은 21이닝으로 연장됐다.
류현진이 등판을 마치고 내려오자 팬들은 기립박수로 LA 영웅의 호투를 칭찬했다. 류현진이 홈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향후 다저스의 등판 계획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2승2패를 기록하고 다시 홈으로 돌아온다면, 5차전 선발도 류현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