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亞 자존심’ PS ERA 1.96 류현진, 다르빗슈 악몽 지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05 15: 00

지난해 가을잔치에서 고개를 숙인 동양인 투수 대신 또 다른 동양인 투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류현진(31·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통산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다르빗슈 유(32·시카고 컵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따냈다. 클레이튼 커쇼 대신 1차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팀을 구하는 눈부신 투구로 다저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104구는 올 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전력 피칭하며 8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안타는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타석에서도 안타 하나를 치며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5만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런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네 번째 등판에서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따내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날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1.96까지 떨어졌다. 23이닝에서 자책점은 단 5점이었다.
다저스로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무너진 다르빗슈의 악몽도 지워냈다. 다저스는 커쇼와 함께 포스트시즌에서 원투펀치를 이룰 선수로 다르빗슈를 낙점하고 트레이드에 나섰다. 그러나 끝이 좋지 않았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그럭저럭 잘 던진 다르빗슈는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3⅓이닝 9실점(8자책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2패를 안았다. 다저스는 그렇게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다르빗슈는 통산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이 아니다. PS 퀄리티스타트는 두 번이었다. 반면 류현진은 4번의 등판에서 세 차례나 퀄리트스타트를 따내며 다저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동양인 선수 포스트시즌 최다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구로다 히로키가 가지고 있다. 구로다는 총 네 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보다 더 많은 기록은 구로다가 유일하다. 역시 가을에 강한 사나이인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4경기에서 3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류현진과 다나카는 PS에 가장 강했던 현역 동양인 선발투수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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