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류현진의 완벽투, 5만여 홈팬들 매료시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05 12: 51

류현진(31)이 완벽한 투구를 펼쳐 홈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LA 다저스는 5일 오전 9시 37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7이닝 8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경기 전부터 클레이튼 커쇼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1선발을 차지한 류현진에게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최근의 호성적을 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결정은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에서 워낙 상징적인 존재인 에이스 커쇼가 2선발로 밀려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다저스 홈팬들이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찬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초반부터 대담한 투구에 150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투구를 펼쳤다. 5회 행운의 연속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애틀란타 타선이 처음으로 2루를 밟도록 했다. 하지만 결코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6회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헛스윙 삼진 후 2루 주루사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이 빛나는 투구를 선보이면서 관중들도 매료되기 시작했다. 7회 류현진의 강판을 짐작한 다저스 팬들이 외야에서 “현진 류~”라며 큰 소리로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 인사이테를 상대했다. 스크라이크존에 통과된 것 같은 공에 볼이 선언되자 관중들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TV 중계카메라가 다저스 전설의 투수 샌디 쿠팩스를 비추었다. 쿠팩스 역시 심판의 볼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이날의 류현진은 다저스 어느 투수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마지막 타자 인사이테는 류현진에게 헛스윙 삼진을 먹고 물러났다. 류현진이 삼진 8개를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여 관중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보답했다. 류현진에게 이보다 더한 팬들의 인정은 있을 수 없었다. 덕아웃의 커쇼 역시 류현진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축하를 건넸다. 류현진은 다저스 1선발에 어울리는 완벽투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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