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이나영과 주목 받는 신인 장동윤이 모자 호흡을 맞췄다.
5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광장에서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윤재호 감독과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현장은 이들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뷰티풀 데이즈’는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담은 작품. 이나영의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윤재호 감독은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개막작으로 선정되어서 영광이고 제 첫 장편영화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부산에서 태어났는데 개막작으로 부산으로 돌아오니까 기분이 남다르다”는 감회를 전했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나영은 영화제를 앞두고 가장 큰 걱정과 즐거움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굉장히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고 감독님의 대본이 하고 싶었던 영화의 느낌이었다. 그것을 여러분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굉장히 떨렸고 즐겁고 무섭기도 했다.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까가 걱정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 이나영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오광록은 극 중 아내 역의 이나영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고 설레이면서 이 작품을 기다렸는데 이나영 배우가 한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 이나영 배우는 어렸을 때 봤던 프랑스 여배우 느낌도 있다.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그런 것을 제가 굉장히 사랑했었고 이번에 이렇게 부부로 만나게 되고 그녀의 품에 안길 수 있어서 기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재호 감독 역시 이나영에 대해 “엄마 역의 캐스팅은 신중을 기해서 캐스팅을 했다. 엄마라는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 현장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현장이어서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너무 잘해주셨다. 이나영 배우를 보면서 감탄했다.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 중 이나영의 아들이자 연길에 사는 대학생 젠첸 역을 맡은 장동윤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감히 경험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일단 언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로 대림에 연길에서 한국으로 오신 분들이 많은데 정말 사고가 다르시다. 형용할 수가 없는 다른 무언가가 있더라. 감정 표현을 내지르시지만 순수한 면도 있으시다. 제가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중국음식을 많이 먹으러 다녔다. 그래서 그분들하고 같이 얘기하고 관찰하고 정서를 느낀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장동윤에 대해 “집중력이 중요한 촬영 현장이었는데 신인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묘한 감정들 내면 깊은 감정들을 빠르게 소화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냥 카메라만 앞에 딱 놓고 싶은 배우다.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나영과 장동윤은 극 중 어머니와 아들로 호흡을 맞췄다. 모자 관계로 보이지 않는 나이차이지만 두 사람은 극 중 묘하게 닮은 분위기로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이나영은 이에 대해 “촬영 시간에 여유가 없었다. 자기 분량 감정 조절하는데 바빠서 대화도 많이 못했던 것 같다. 주위에서 스태프들이 얘기를 해주셨는데 분위기가 묘하게 닮았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동윤 역시 “촬영하면서 사실 제 얼굴 볼 시간도 없고 선배님 얼굴을 보면서 닮았다는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는데 저도 주위에서 외모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워낙 선배님이시고 되게 상상 속의 분이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수더분하게 잘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희 영화가 화려하거나 버라이어티한 영화는 아닌데 다른 차원의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오는 인물들의 관계, 감정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를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