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사이영상 후보" 기자회견장 접수한 류현진의 위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05 15: 23

“류현진이 올 시즌 다치지 않았다면 사이영상 후보까지 거론되지 않았을까?”
소위 말하는 국내 취재진의 ‘국뽕’ 질문은 아니었다. 류현진의 경기 후 미국 취재기자가 류현진에게 직접 던진 질문이었다. 현재 다저스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류현진의 위상이 어떤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류현진은 5일 오전 9시 37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8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호투와 맥스 먼시의 쐐기 3점 홈런이 터진 다저스는 6-0으로 승리해 기선을 잡았다.

경기 후에도 개최된 공식기자회견에서도 최고의 주제는 류현진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아주 잘 던졌다. 제구나 땅볼유도, 무실점에 볼넷도 안준 것 등 모든 것이 좋았다.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을 다했다. 그가 원하는 것을 해냈다”고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무려 클레이튼 커쇼를 2선발로 돌리고 류현진을 먼저 기용했던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한 미국인 기자는 류현진에게 ‘올 시즌 안 다쳤다면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될 수 있었다는 말도 있는데?’라는 질문을 했다. 정말로 진지한 의미로 물어본 질문이었다.
류현진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자체가 영광이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매 경기 선발투수 역할을 하려다보니 지금 이 성적이 나왔다”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로 손쉽게 1차전 완승을 거뒀다. 2차전 선발은 누구나 기대하는 클레이튼 커쇼다. 류현진의 호투로 커쇼는 약간의 부담감을 안은 채 마운드에 서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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