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현이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14년 전 딸이 있다고 고백한 것부터 미혼부로서의 삶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후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김승현은 2003년 기자회견을 통해 세살 박이 딸이 있는 미혼부임을 고백해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하이틴 스타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20살에 갑자기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미혼부 김승현.
당시 김승현은 데뷔하자마자 훈훈한 외모와 큰 키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미혼부임을 고백해 한 순간에 대중에게 외면 받았다.

연예인으로서, 그리고 한창 잘나가던 때에 이 같은 고백을 한 건 연예인 활동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을 터. 하지만 김승현은 모든 걸 감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무엇보다 가족이 소중했기 때문에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김승현은 더 이상 활동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야말로 톱스타 대열에 합류하는 일만 남았던 그는 가끔 드라마에 출연해 얼굴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점점 잊혀지는 연예인이 됐다.
그런데 KBS 2TV ‘살림하는 남자2’(이하 살림남2)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승현은 3살 된 딸이 있다고 고백한 지 14년 뒤 딸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것. 친구같이 커버린 고등학생 딸 김수빈 양과 ‘살림남2’에 출연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김승현의 삶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딸과 떨어져서 지내고 있었는데 옥탑방 단칸방 방에서 브라운관 TV로 방송을 보며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은 하이틴스타였던 과거를 떠올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니 3살 딸이 있다고 고백한 후 회사도 해체되고 부채를 떠안았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김승현은 사춘기 딸과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였지만 딸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을 위해 애쓰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4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 김승현은 “결과적으로 어린 나이지만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엄마도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줬다. 그래서 낳자고 하고 부모님과 소속사에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활동에 지장이 갈까봐 숨기라고 하셨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고백을 하고 떳떳하게 아빠로 서고 싶었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도 중요하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해서 아이가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승현은 딸이 있다고 고백한 후 활동이 어려웠고 온갖 행사를 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애썼다. 김승현은 순댓국집 사인회도 했었다고. 하지만 딸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뭐든 했다.
방송 후 누리꾼들은 김승현이 어린 나이에 딸을 외면하지 않고 꿋꿋이 아빠로서 책임을 다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