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차태현이 이번에도 KBS 드라마로 돌아온다. '최고의 한방'에 이어 '최고의 이혼'이다. 진정한 KBS 공무원이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유현기 PD, 주연 배우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등이 참석했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다. 2013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국 문화에 맞게 어떻게 재탄생될지 관심을 받고 있다.

차태현은 취향 강하고, 고집 세고, 삐딱한 남자 조석무를 맡았다. 사람 많은 곳에 있는 것보다 혼자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인물이다. 차태현은 까칠함과 지질함, 귀여움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을 예정이다.
차태현은 "내가 지금껏 해왔던 역할과는 결이 다른 예민하고 까칠하고, 내성적이고, 웃지도 않는 친구다. 드라마를 하면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KBS2 대표적인 주말 예능 '1박2일'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차태현은 2013년 '전우치' 출연을 시작으로, '프로듀사'(2015), '최고의 한방'(2017), '용띠클럽 - 철부지 브로망스'(2017) '거기가 어딘데??'(2018), 첫 방송을 앞둔 '최고의 이혼'까지 MBC '라디오스타' MC를 제외하면, 드라마와 예능 등 거의 KBS 채널에만 출연하고 있다.
차태현은 두고 'KBS 공무원', 'KBS 전속 배우'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도 기회만 된다면 KBS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다"며 "이게 늪이 깊다. 딱히 나한테 잘해주는 것도 없지만, 이상하게 계속 빨려들어가서 몇 년 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면 다른 방송국에서도 해보고 싶다. KBS 사람들을 너무 많이 안다. 그만 알고 싶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드라마는 좀 별개지만, 예능 쪽에선 '1박2일'을 오래 하다 보니 거기에 있던 PD들이 새로운 것을 할 때 도와주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예능이든, 드라마든 작품을 먼저 보는 편인데, 작품과 맞아 떨어져서 선택한 경우가 많다. 지금 '최고의 이혼'도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BS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에 화제성도 바닥을 치고 있다. 울상을 짓고 있는 드라마국에 '국민호감' 이미지 차태현은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여기에 8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한 배두나와 차태현이 투톱으로 나섰으니 '최고의 이혼'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


시청률 부담감에 대해 차태현은 "솔직히 부담감은 많이 느낀다. '흥행에 성공한다'는 비법이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예능이나 작품에서 시청률이 낮은 것을 많이 해봐서 이겨낼 수 있는데 KBS가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웃음) 난 내성이 많이 생겼다. 안 좋더라도 개의치 않고, 두 달만 버티자 싶다. 재밌게 찍으면 결과가 좋든 안 좋든,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또한, 차태현은 "원래 ('1박2일', '라스' 때문에) 월요일, 목요일 아침마다 시청률을 보는데, 이제 ('최고의 이혼' 때문에) 화요일 수요일도 시청률을 확인하면서 살 것 같다. 드라마가 5편('여우각시별', '배드파파', '백일의 낭군님', '뷰티 인사이드' 등)이나 한꺼번에 해서 조금 힘든 경쟁이긴한데, 다행히 첫방송하는 것들을 챙겨봤다. 대충보니까 우리 드라마는 확실히 4개의 드라마와 다른 결이라서 그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선 "지금 분위기는 너무 좋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무겁게만 그리진 않는다. 그런데 다음주 월요일부터 첫 방송이 나간 이후에 우리 현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웃음) 방송 나간 이후에 (시청률) 수치가 너무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떠나서 현장은 끝까지 좋을 거라고 믿는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날 마지막으로 차태현은 "기본적으로 코믹한 드라마이고, 진지할 땐 진지하고, 재밌을 땐 재밌는 작품이다. 본의 아니게 지금 KBS가 상황이 안 좋은데 이 드라마로 좋은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고의 이혼'은 오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