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방해만 없다면, 6일 잠실구장에서 LG-두산의 의미있는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열린다. 정규 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두산은 여유만만, 하지만 LG로서는 운명의 경기다. LG는 두산전 1승을 위해 올인, 두산은 유희관의 6년 연속 10승 도전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 LG, 두산전 16전패와 18연패 저지
LG는 올 시즌 두산과의 15번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지난해 9월부터 2연패를 포함해 두산전 17연패다. KBO리그 역대 특정팀 연패 2위 기록.

LG는 6일 두산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LG가 또다시 패한다면, 2003년 롯데가 KIA 상대로 기록한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18연패)와 같아진다. 또한 올해 16차례 맞대결을 모두 진다는 뜻이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삼미가 OB 상대로 16전 전패에 이어 36년 만에 두 번째 불명예가 된다. 패배는 두고두고 언급될 수모가 된다.
LG는 선발로 차우찬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KIA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후 푹 쉬었다. 당초 3일 KT전 선발 차례였으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미뤘다. 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이 몸이 조금 무겁다더라. 아픈 건 아니다. 이틀 더 쉬면 두산전에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차우찬 외에도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도 불펜으로 투입할 수 있다. 윌슨은 지난 28일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후 일주일을 쉬었다. 류 감독은 "두산전에 차우찬과 윌슨 모두 투입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우찬+윌슨의 1+1 작전으로 두산 타선을 막는 것. 불펜이 불안한 LG로서는 투수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

# 유희관의 6년 연속 10승
유희관은 2013시즌 10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해왔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졌으나 평균자책점 7.12에도 9승 9패를 기록 중이다. 1승만 보태면 6년 연속 10승 투수가 된다. 유희관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경기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달 26일 "유희관이 앞으로 (선발이) 3번 더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희관 선발 경기에는 뒤에 필승조를 다 대기시켜놔야 한다"며 10승에 대한 지원을 웃으며 말했다.
유희관은 지난 27일 한화전에서 5이닝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6일 LG전에 던지고 다음 주 1번 더 던질 기회는 있다. 마지막 등판까지 10승이 미뤄진다면 6년 연속 10승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LG전에 전력투구를 할 것이다. 유희관은 올해 LG 상대로 3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5.93으로 시즌 성적보다는 좋다. 통산 LG 상대로 1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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