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로저스-허프, KBO 복귀 가능성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06 06: 03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에 내년 거취가 주목되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윌린 로사리오(29), 에스밀 로저스(33), 데이비드 허프(34)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KBO 리그에서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사리오는 2016년과 2017년 2년간 한화에서 뛰며 타율 3할3푼, 70홈런, 231타점을 기록한 슬러거였다. 로저스는 한화와 넥센을 거치며 통산 29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LG의 에이스로 활약한 허프도 2년간 32경기에서 13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그런데 내년 소속팀이 안개 속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넥센에서 뛰었던 로저스는 지난 6월 3일 LG전에서 김현수의 강습타구를 손으로 잡으려다 손가락 복합 골절 진단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넥센으로서는 로저스를 안고 갈 수 없었고 결국 에릭 해커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로저스는 여전히 재활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나란히 일본 무대에 진출한 로사리오와 허프 또한 일본에 계속 남아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현지 언론들은 한신이 올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로사리오를 포기했다고 5일 보도했다. 자유의 몸이 될 확률이 높다. 허프는 시즌 초반 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채 9월부터는 불펜에서 뛰고 있다. 불펜 성적은 좋지만 영입 당시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신분은 약간 차이가 있다. 로저스는 넥센이 웨이버 공시를 했다. 보류권이 없다. 시즌 뒤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반대로 로사리오와 허프는 전 소속팀인 한화와 LG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겨울 KBO 리그로 복귀하려면 두 팀으로 돌아오거나, 혹은 한화와 LG가 대승적으로 보류권을 풀어줘야 한다.
경력이 확실하지만 고민은 있다. 한화는 올해 로사리오의 후임인 제러드 호잉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방망이 성적은 로사리오보다 못하지만, 수비나 기동력 등 로사리오가 갖추지 못한 분야에서 확실히 플러스가 있었다. 로사리오를 위해 호잉을 버리기는 어렵다. 한화 또한 호잉에 대한 재계약 의사가 비교적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일러 윌슨, 헨리 소사를 보유한 LG도 비슷한 고민이 있다.
때문에 일단 로저스가 새 팀을 찾기는 가장 쉬울 것으로 보인다. 자유의 몸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선(100만 달러)이 적용되는 신분이지만 이적료가 들지 않는다. 로저스가 고스란히 1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 가기 어려운 로저스로서도 한국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그 다음 해에는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팔꿈치나 어깨 쪽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로사리오나 허프 또한 미국으로 가기는 어렵다. 일본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관계로 일본 타 팀이 원할 가능성도 적다. 그나마 허프는 야쿠르트와 재계약 가능성이 있으나 로사리오는 한국 복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류권을 쥔 한화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달렸는데, 원하는 팀이 있다면 시즌이 끝난 뒤 고려는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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