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본 것 같은데 또?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300'이 '자기복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본 듯한 전개, 비슷한 캐릭터로 자기복제의 한계를 드러내며 "재방송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무리 새로운 멤버들을 투입했다고 하지만, '똑같은 포맷 우려먹기'라는 반응은 지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진짜 사나이 300'에서는 본격적인 유격훈련에 돌입한 사관생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격체조부터 시작된 힘겨움은 사관생도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다. 열외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관생도들의 모습이 짠함을 더했다.

신지는 행군부터 아팠던 발목으로 인해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는 끝까지 훈련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마음이었다. 신지는 "행군하고 그때부터 발목이 안 좋았다"라면서도, "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다. 아파서 열외가 되면 장교 못 되는 거니까"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잠깐의 휴식이 끝난 이후 이들은 다시 오후 유격훈련에 참여하게 됐다. 첫 번째 오후 훈련은 산악장애물, 줄잡고 건너기였다. 시청자들에게는 이전 시즌에서 봐서 익숙한 훈련이었다. 오윤아를 시작으로 김재화, 이유비는 연이어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악바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비는 재도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국 또 다시 실패하게 됐다.
반면 매투 다우마를 시작으로 안현수, 홍석, 강지환은 연이어 줄잡고 건너기 훈련에 성공하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을 향한 박수가 쏟아졌고, 연이어진 참호격투에서도 매튜 다우마와 강지환이 활약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본격적인 유격 훈련이 시작되면서, '진짜 사나이 300'은 더욱 이전 시즌들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반응이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유격 훈련은 '진짜 사나이'의 초반부터 자주 써먹던 카드였다. 때문에 사관생도들이 유격체조로 힘들어하며 열외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나 줄잡고 건너기 훈려에서 실패하고, 참호 격투에 참여하는 등의 모습이 미와 여러 차례 봐왔다. 멤버들은 바뀌었지만 신선함보다는 식상함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반응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전개였다. 이전 시즌에서 인기 있던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오려고 한 듯한 느낌이다.
제작진은 자기복제라는 우려에 대해 '진정성'을 승부수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전 시즌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던 것과는 달리 훈련도 비슷하게 이어지고, 그 속에서 생기는 에피소드 역시 비슷한 전개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기보다는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이유비는 혜리와 리사는 엠버, 매튜는 샘해밍턴 등과 비슷한 캐릭터가 되는 모습 역시 지적받고 있다. 진정성만으로 승부를 보기엔 이미 시청자들에겐 지루한 재방송으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굳이 했던 것을 또 하면서 차별화를 강조했던 '진짜 사나이 300'이 자기복제의 늪에서 벗어서 신선한 웃음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