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픽처패밀리' PD "어른스러운 세정의 '아재美', 소통 통했다"[인터뷰③]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0.17 11: 39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SBS '빅픽처패밀리'에서는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 외에 구구단 세정이 인턴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싹싹하고 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세정은 네 명의 '아재'들과도 남다른 케미를 형성,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세정은 '빅픽처패밀리'를 통해 가슴 속에 간직했던 고민과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내며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연출자인 이지원 PD는 인턴을 투입하게 된 계기에 대해 "기획 단계부터 4명이 좋을지, 5명이 좋을지 고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4명이 주는 안정감이 있지만, '정글의 법칙' 연출을 하면서 쌓은 경험치로는 홀수일 때 장점이 있다. 늘 뭉쳐있지 않고 유닛 활동을 하는데, 리얼리티의 속성상 가장 중요한 것이 예측 불가능함이다. 의도했던 것보다 흥미로운 상황이 발생해야 한다. 너무 짜여진대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비대칭이 주는 재미가 있다. 일단 남자 4명으로 출연자를 꾸리고 인턴인 제 5의 멤버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인턴이 바로 세정이다. 세정을 인턴으로 섭외하게 된 건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소통' 때문이었다. 세대 간의 소통을 하고 싶었다는 것. 이 PD는 "여러 예능에 많이 출연했던 아이돌 멤버이기는 하지만, 꼭 그래서 섭외를 한 건 아니다. 젊은 친구가 와서 네 명과 소통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세정이 같은 경우엔 '아재미'가 있다. 아저씨들 사이에 어린 나이의 걸그룹 멤버가 와서 분위기가 겉도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세정이는 네 아저씨들과 소통이 아주 잘 됐다. 세정이는 아재, 어른스럽고 삼촌들은 철부지 같은 면이 있어서 이것이 접점이 되어 소통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통이라는 부분을 투영하고 싶었다. 카메라 뷰파인드를 통해 서로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도 같은 마음이 들었다. 예쁘게만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들으려한다. 그래서 인생샷이라고 하는 거다. 출연자 네 명은 다 친하지만 또 다 다르다. 오랜 인연이 있지만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또 성격이 너무 다르다. 다들 착하지만, 남자들이 한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의견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은 함께 하면서 서로 몰랐던 부분을 보고 깨우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더라."
이 PD는 "'빅픽처'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 깨달음이 와야 할 것 같지만, 사실 그런 건 없다. 하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찾은 이웃들의 삶, 인생 스토리가 하나하나 인생샷이 된다. 차인표가 인터뷰를 통해서 얘기했듯이 '인생샷은 삶의 매 순간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이 프로그램의 '빅픽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사진이 소재지만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매 순간의 내 얼굴이 다시 오지 않을 세상 하나뿐인 최고의 얼굴이라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무언가를 만들 때는 만드는 사람들의 뜻이 있지만, 이후엔 소비자가 주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방송도 온에어가 된 후에는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정답이다. 재미있다고 좋은 말씀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쓴소리 하시는 분들이 있는 건 당연하고, 또 계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이 프로그램의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편한 마음으로 시청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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