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가 태풍 콩레이의 상륙으로 무대인사, 오픈토크 등 일정을 모두 잠정 취소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측은 "태풍으로 인한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을 잠정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일대는 태풍 콩레이의 상륙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현재 해운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거센 폭우와 강풍이 계속되고 있다. 해상교량, 해안도로의 차량 운행은 전면 통제됐고, 바닷물의 범람으로 해안가에 위치한 일부 호텔 숙박객들의 출입 역시 통제되고 있다. 또한 해운대 도로에서는 강풍에 신호등이 부러지고, 일부 건물은 잠시 정전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태풍 콩레이의 위력으로 부산영화제에는 비상이 걸렸다. 안전 사고를 우려한 부산영화제 측은 오전 일정에 이어 오후 일정까지 잠정 취소했다. 영화제의 진행보다는 부산을 찾은 관객들과 배우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방침 때문. 부산영화제 측은 "오늘(6일)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모든 야외 무대인사와 오픈토크가 잠정적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킬링'(츠카모토 신야 감독) 공식 기자회견,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기자간담회 등의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또한 오늘(6일) 예정된 배우·감독들의 인터뷰 역시 속속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야외 무대인사는 두레라움 광장에서 영화의 전당 옆 시네마운틴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앞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무대인사 장소를 변경했던 부산영화제 측은 또 한 번 장소를 변경하는 초강수를 뒀다. 두레라움 광장은 비를 피할 수는 있지만, 사방이 뚫려 있어 태풍에 완전히 노출되는 장소라 관객들과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장소 변경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장소 변경에도 무대인사 취소는 피할 수 없었다. 오늘(6일) 첫 무대인사로, 12시에 진행 예정이었던 '아사코 Ⅰ&Ⅱ' 무대인사가 가장 먼저 취소됐다. 이후 이어지는 '공작', '빵꾸', '변산' 등의 무대인사 역시 논의를 거듭한 끝에 잠정 취소됐다.
오늘(6일)은 주말을 맞아 부산영화제가 피크를 맞는 날이었다. 칸을 휩쓴 유아인, 전종서가 오픈토크를 준비하고 있었고, 주지훈, 김윤석, 박정민, 김고은 등 최고의 배우들이 무대인사로 부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부산의 축제 분위기에 태풍이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것.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오후 일정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영화제 측 역시 기상 변화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일정은 말 그대로 잠정 취소다. GV 역시 오전 일정만 취소된 상태로, 오후 일정은 현재 논의 중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다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대인사 뿐만 아니라 셔틀운행도 잠정 중단됐다. 부산영화제 측은 "해운대와 장산 일대를 오가는 영화제 셔틀버스는 6일 태풍 콩레이로 인해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 재개 시간은 미정이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오니 이용객들의 많은 양해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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