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의 직격탄을 맞았던 부산영화제가 오후 일정을 재개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는 잠정 취소했던 오후 일부 일정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부산영화제는 태풍 콩레이의 상륙으로 오전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에 이어 오후 일정을 잠정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부산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물론, 배우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한 초강수였다. 부산에 상륙한 콩레이가 상상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 만큼, 부산영화제에 미친 파급력 역시 컸다.

그러나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부산의 기상이 오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좋아져 부산영화제 측은 오후 일정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잠정 취소됐던 야외 무대인사는 실내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이동했던 야외 무대인사는 영화의 전당 옆 시네마운틴에서 정상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4시 10분 진행 예정인 영화 '미쓰백'을 시작으로, '변산', '암수살인' 등의 무대인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미쓰백'의 한지민, 이희준, '변산' 박정민, 김고은, '암수살인' 주지훈, 김윤석, 이 차례로 부산 관객들을 만난다.

기대를 모았던 '버닝' 오픈토크는 취소됐다. 유아인, 전종서를 만날 기회를 잡으려 무대인사를 기다리던 팬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영화관에서 진행되는 '버닝' GV(관객과의 대화)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유아인, 전종서는 GV에 참석해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GV도 '공작', '너의 얼굴', '무녀도'를 제외하고 2회차부터는 정상 진행된다. 해운대, 장산 일대를 오가는 부산영화제 셔틀버스 역시 오후 2시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영화 축제 분위기의 정점을 찍는 오늘(6일), 부산영화제는 태풍 상륙으로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는 듯 했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가고 기상 상황이 급격하게 회복되면서 흥겨운 분위기 역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태풍의 습격에도 부산을 찾았던 관객들도 보고 싶은 영화, 만나고 싶은 영화인들을 향해 잰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일정이 대부분 재개되는 만큼, 부산영화제의 분위기도 다시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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