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클레이튼 커쇼(30)가 왜 완봉승을 하지 못했을까.
LA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1승만 더하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선발투수 커쇼는 8이닝 3삼진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구로 다저스에 승리를 선사했다. 커쇼에 이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켄리 잰슨은 올해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다저스는 9회초까지 커쇼를 마운드에 올렸다. 완봉승에 대한 기대감에 팬들이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그런데 애틀란타가 좌타자 루카스 두다를 우타자 타일러 플라워스로 교체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내리고 켄리 잰슨을 투입했다. 그러자 애틀란타는 다시 두다를 넣어 경기를 속개했다.
보통 잰슨의 등장곡 ‘캘리포니아 러브’가 나오면 다저스타디움은 환호성으로 들끓는다. 9회 확실한 소방수 잰슨이 등장해 다저스의 승리를 지켜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 그러나 이날 커쇼가 들어가고 잰슨이 나오자 홈팬들에게서 야유가 나왔다. 로버츠 감독이 커쇼의 완봉승을 막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두다가 계속 나오면 커쇼로 상대할 생각이었다. 한 번의 움직임으로 상대가 최고의 타자 두 명을 쓰도록 했다”고 답했다. 이어 “커쇼가 6회부터 햄스트링 문제를 겪고 있어 교체를 염두에 뒀다. 모든 투수들이 경기를 끝내기를 바란다. 내 생각에 커쇼가 (햄스트링 문제로) 경기를 끝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커쇼도 내 생각을 이해해줬다. 그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커쇼 역시 “우타자가 나와서 켄리가 나왔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햄스트링은 괜찮다”고 감독의 생각에 동의했다.
로버츠는 “우리의 목표는 11경기를 이겨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내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커쇼가 원하는 것도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더 큰 그림을 그렸다.
로버츠 감독과 커쇼의 해명으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다저스가 우승을 하기 위해 당장의 완봉승보다 더 멀리 내다본 셈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