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비켜"..'안시성' 500만·'암수살인' 100만, 韓영화 흥행 쌍끌이(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06 16: 14

이른바 ‘믿고 보는’ 마블의 공세에도 한국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기 흥행 중이다. 지난 추석 연휴에 개봉한 ‘안시성’은 오늘(6일) 오후 500만 관객을, 이달 3일 개봉한 ‘암수살인’이 같은 날 오후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안시성’은 500만 481명을, ‘암수살인’은 100만 7225명을 각각 돌파했다. ‘안시성’은 18일 만에, ‘암수살인’은 4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암수살인’과 같은 날 개봉한 마블의 기대작 ‘베놈’이 개봉 첫 날 74만 559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시작했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일부 관객들의 혹평이 이어지자 점차 관객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4일에는 18만 1602명으로 줄었고, 어제(5일)는 주말을 맞아 24만 5769명으로 늘어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입소문을 탄 ‘암수살인’은 갈수록 관객수가 늘어나는 기세다. 공개 첫 날에는 43만 9214명으로 2위를 기록했지만 4일과 5일 각각 15만 6928명, 21만 6780명을 동원하며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있다. 한 번 불어든 입소문 열풍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손익분기점(2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암수살인’은 개봉을 앞둔 지난달, 실제 범죄자로부터 피해를 당한 유가족 중 일부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개봉에 빨간불이 들기도 했다. 제작사 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유가족이 받아들이면서 예정대로 3일 개봉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암수살인’은 기존의 범죄 드라마 영화를 답습한 스토리텔링 형식이 아닌, 범죄자를 미리 알고 있는 상태에서 숨겨진 피해자를 찾아가는 ‘역수사 방식’을 띤 서사전개를 펼치며 식상함을 탈피했다.
각본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이 2012년 시청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5년간 집요하게 자료 조사를 한 끝에 영화화할 수 있었다. 형사 역의 김윤석, 범인 역의 주지훈이 서브와 리시브를 하듯 밀리지 않은 연기 대결을 펼쳐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진실되게 범죄를 밝히는 과정을 담았다.
한편 추석 시즌을 겨냥해 개봉한 ‘안시성’은 사극 3파전에서 승리해 연휴 흥행의 유일한 승자로 거듭났다. 개봉한지 18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고구려 시대 벌어진 88일간의 안시성 싸움을 그린 이 영화는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에게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안시성과 위인 양만춘에 관한 적은 사료로 시작된 ‘안시성’은 주필산 전투와 2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했다. 또한 양만춘과 당 태종, 사물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힌 승리의 역사를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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