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살인' 김윤석, 주지훈이 부산에 떴다.
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에서 야외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이날 무대인사에는 배우 김윤석, 주지훈, 김태균 감독이 참석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특히 '암수살인'인 개봉 4일 만인 오늘(6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이라고 하면 생소하고 낯설 거다. 실제로 사건이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하는 유령 같은 사건을 말한다. 이렇게 영화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한 형사의 열정과 집념 때문이었다"라고 실화의 주인공인 형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윤석은 살인범 태오의 진술만 믿고 마약수사대에서 낯선 형사과로 전출을 자처, 동료 형사들 사이에서도 외면 받으며 신원도 모르고 시체도 찾을 수 없는 피해자들을 추적해가는 집념의 형사 형민을 연기했다. 전작에서도 다양한 형사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윤석은 '암수살인'에서 결이 다른 '형사 끝판왕'을 선보인다.
김윤석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수사물이 나올 수 있나 할 정도로 밀도 있는 심리극을 찾고 있었다. 그런 작품에 목이 말랐었다. 다행히 관객분들이 지금까지는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살인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형민을 콕 집어 오직 그에게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추가 살인 자백을 늘어놓는 살인범 태오 역을 맡았다. 앞서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달성했고, '공작'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킨 주지훈은 '암수살인'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주지훈은 "캐릭터가 굉장히 울퉁불퉁하다. 연기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매력적이지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됐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도전의식을 불러 왔다"고 말했다.
'암수살인' 속 강태오와 다른 범죄 영화의 연쇄살인범 캐릭터와 차별점에 대해 주지훈은 "태오는 결이 다른 캐릭터라 제가 다른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관객 분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접견실이라는 한 공간에서 계속 긴장감을 만들어야 해서 연극하는 것처럼 행동 하나하나까지 맞췄다. 단단하게 만들어서 다른 배우들과 연기했을 때 시너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과 주지훈은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김윤석은 "영화 보시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주지훈이 취조실에서 '그래서 우짜라꼬'라는 대사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차지게 소화했다. 그때 정말 예쁘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선배님이 예쁘다기 보다는, 저는 정말로 윤석 선배님이랑 어릴 때부터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요즘 나오는 히어로 무비의 주인공을 만난 것 같았다. 초반에는 제가 누를 끼칠까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반대로 강력한 긴장감과 안도를 주기도 했다.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감독은 "개봉 첫 주부터 부산영화제에 와서 부산 관객들을 만나게 돼서 좋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수살인'은 지난 3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mari@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