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유아인과 전종서가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유아인과 전종서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에서 진행된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의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앞서 '버닝'의 오픈토크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태풍 콩레이가 부산에 상륙하면서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일대가 마비됐고, 부산영화제 측은 관객들과 배우들의 안전 문제를 염려해 오전 일정 전부, 오후 일정 일부를 취소했다.

그러나 유아인, 전종서는 부산영화제를 찾아준 관객들을 꼭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많은 관객들이 유아인, 전종서를 보기 위해 밤샘 대기까지 불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시간을 연기해서라도 관객들을 꼭 만나야 한다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버닝'의 오픈토크는 두 배우의 강한 의지에 힘입어 개최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3시보다 4시간 미뤄진 오후 7시에 다시 열리게 됐다.
유아인은 "오늘 이렇게 찾아와주신 부산 시민 여러분, 관객 여러분 감사하다"며 "태풍 때문에 시간이 연기되고,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걸로 알고 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오늘 뜻깊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도' 이후 3년 만에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유아인은 "예전보다는 많이 담담해졌다고 해야 할까. 예전에는 정말 많이 상기됐었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익숙지 않았다"며 "'버닝'은 관객 분들이랑 만나는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과 만나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개봉한 '버닝'은 현재까지도 여러 가지 담론으로 '영화의 힘'이 이어지고 있다. 유아인은 "'버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온도가 오르는 것 같다. 영화의 파장이라는 것이, 힘이라는 것이 이렇게 지속될 수 있는 것인가, 이게 '영화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버닝'으로 부산영화제에 첫 참석한 전종서는 "부산은 딱 한 번 와봤다. 그런데 부산영화제로 다시 부산에 오게 돼서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뮤즈'로 화려하게 데뷔한 전종서는 "그때는 마냥 정신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립기만 하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유아인과 전종서는 '버닝'의 명장면으로 벤, 해미, 종수가 함께 하늘을 바라보던 장면을 꼽았다. 유아인은 "셋이 함께 하늘을 바라보던 순간, 위험한 무언가를 태우던 순간이 장기간, 가장 많이 시도한 장면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느낌을 맞춰가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그 장면에서 벤이 했던 '재밌으면 뭐든지 한다'에 요즘 꽂혀 있다. 영화가 지나갈수록 대사가 꽂히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요즘은 벤이 했던 대사에 매료돼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여전히 뜨거운 케미를 자랑했다. 유아인은 전종서에 대해 "사람답고 인간적인 배우다. 그런 점들이 제가 감히 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 동원해서 이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시간이 굉장히 뜨겁고 신선하면서도 외로웠다. 외로움이 주는 빛깔이 있지만, 그만큼 다가가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전종서는 "너무 재밌었고,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분이었다. 굳이 뭘 안해도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mari@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