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발전상 있다면, LG 채은성의 외로운 활약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07 06: 19

 김현수는 부상, 박용택은 부상에서 이제 회복, 가르시아도 온전한 몸상태가 아니다. 채은성마저 없었다면 LG는 시즌 막판 어떻게 됐을까. 채은성이 개인 최고의 성적을 기록중이지만, LG의 추락으로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 
채은성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16차전에서 선제 결승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5회 두산 선발 유희관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채은성에 이은 양석환의 백투백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갔고, 6회 채은성의 안타부터 양석환, 유강남의 안타가 이어져 3-0으로 달아났다. 선발 차우찬이 134구를 던지며 3-1로 앞선 9회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전 17연패를 끊는 승리에 채은성은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채은성은 LG 타자 역사에서 각종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9월 하순에 2010년 조인성(현 두산 코치)이 기록한 LG 한 시즌 최다 타점(107개)을 넘어섰다. 6일 두산전 홈런이 119타점째다. 타점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또 시즌 174안타를 기록하며 LG 우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세웠다.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의 161개를 일찌감치 경신했다.
2009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2014년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백업으로 지내다 2016년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며 타율 3할1푼3리 9홈런 81타점으로 주전급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2년차 징크스랄까.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스스로 얽매였다. 타격폼 변화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타율 2할1푼7리 2홈런 35타점에 그쳤다. 타율이 1할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겨울부터 각오를 다진 채은성은 올해 개막전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기복없이 고타율을 이어가고 있다. 박용택, 김현수에 이은 5번 타순에서 타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가르시아, 김현수가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도 꾸준하게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 김현수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 등 훈련 루틴을 만들고, 멘탈에서 강해졌다.  
채은성은 6일까지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1리 25홈런 119타점 78득점 장타율 .550 OPS .929를 기록 중이다. 공격 전부문에서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개인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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