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매력'이 그려낸 연애지상주의 사회의 씁쓸함 [어저께TV]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0.07 06: 47

'제3의매력'이 속 사람들은 모두 연애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다. 자기의 연애 뿐만 아니라 가족의 연애와 직장동료의 열애 친구의 열애까지 모두가 연애만을 생각한다. 오직 연애뿐인 드라마의 얄팍한 시선은 어딘지 모를 씁쓸함을 안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JTBC '제3의매력'에서는 7년만에 두번째 연애를 시작한 온준영(서강준 분)과 이영재(이솜 분) 사이에 최호철(민우혁 분)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갈등을 예고했다. 
'제3의매력' 속 세상 속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직 연애다. 처음 연애를 시작한 온준영과 이영재는 아침부터 밤까지 달달한 연애를 했다.  준영과 영재의 연애를 둘러싸고 영재의 가족과 준영의 가족도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준영의 동생인 온리원(박규영 분)은 준영이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온 것을 집요하게 추리했다. 

준영과 영재의 연애는 집안을 넘어서 일하는 경찰서와 미용실까지 소문이 퍼진다. 영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준영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둘의 연애에 대해서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다. 
준영과 영재 뿐만 아니라 영재의 미용실 원장이자 절친한 백주란(이윤지 분)도 연애를 간절하게 원한다. 주란은 연애를 위해서 각종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 결혼 정보회사에도 등록한다. 주란을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계속해서 남자와의 만남에서 실패하는 것이다. 
요가를 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도 자전거 동호회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도 운동 보다는 이성을 유혹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연애만이 이 세상에 유일한 가치이고 연애나 결혼하지 못하는 이들도 연애하는 이들을 부러워한다. 
3포세대와 5포세대가 등장하고, 자발적이든 그렇지 않든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세상에서 '제3의매력'이 그려내는 연애지상주의의 사회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따라서 '제3의매력' 속 준영과 영재의 사랑은 관상용이다.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둘의 사랑에 감정 이입하기는 쉽지 않다. 연애만이 전부라는 드라마 속의 전제에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무살의 준영과 영재의 연애는 영재와 그의 오빠 이수재(양동근 분)에게 닥친 비극으로 끝이 났다. 스물 일곱살의 여름에 펼쳐지는 준영과 영재의 연애는 제 3의 인물인 최호철(민우혁 분)의 등장으로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제3의 매력'이 얄팍한 세계관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 지 남은 방송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제3의매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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