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형탁과 그의 십년지기 매니저 황원택 매니저가 ‘전지적 참견 시점’을 ‘전지적 다른 시점’으로 만들어버렸다. 걱정이 가득한 매니저와 달리, 심형탁은 세상 걱정 없는 ‘뚜찌빠찌’형이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심형탁과 황원택 매니저의 일상이 그려졌다. 십년지기라는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했다. 황원택 매니저는 오로지 심형탁 걱정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심형탁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집을 부모님의 부동산 투자 때문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심형탁의 반응은 달랐다. 자신의 드림하우스에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고 한숨을 쉬던 시작과는 달리, 심형탁은 도라에몽 우쿨렐레 연주부터 혼자 여행을 떠나기 위한 전기 점검까지 했다. 청평으로 홀로 떠난 심형탁의 모습에 황원택 매니저는 “혼자 다니던 분이 아니라 더 걱정된다”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으나, 심형탁은 지나가는 사람이나 즉석에서 들어간 식당 주인과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세상 밝은 모습을 해, 매니저의 걱정과는 하나도 일치하는 게 없었다.

물론 그런 심형탁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귀가 어둡다는 것. “하나도 안 들린다”는 심형탁은 국수를 뽑는 과정을 설명하는 국수집 사장님의 말을 듣고 “아파트요?”라며 엉뚱한 말을 하는 등 자신도 인정한 ‘사오정’이었다. 그럼에도 심형탁은 동네 경비아저씨 끼니부터 동네 공사관리까지 온갖 것에 관심을 기울이며 ‘프로참견러’로 거듭났다.

황원택 매니저의 걱정 때문에, 다소 우울할 것 같았던 심형탁의 홀로 여행은 뜻밖에도 천진난만 신나는 여행이었다. 그런 심형탁을 보며 MC들은 “한국 놀러온 외국인 같다”고 감탄하기도. 도라에몽 과자를 발견하고 스티커를 모을 생각에 들떠하거나, 식당에서 만난 홀로 온 손님과 합석 수준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심형탁의 모습을 보며 MC들은 “매니저 제보가 안 맞는다. 삼자대면 필요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두 사람의 일상에 지어진 별명은 다름 아닌 ‘전지적 다른 시점’. 박성광은 두 사람의 일상에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합친 것 같다”며 당황해했고, 송은이는 “이제는 혼돈이 온다”며 머리를 쥐어짰다. MC들을 혼란으로 이끈 걱정 인형 매니저와 세상 최고 긍정맨 심형탁의 케미는 그야말로 ‘대환장 케미’였던 것.
이런 반전의 일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과연 심형탁이 ‘뚜찌빠찌’로 터뜨린 예능감을 ‘전참시’에서 다시 한 번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는 부분. 특히 십년지기인 두 사람의 세월 묻어나는 우정이 그려질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