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광대, 대부 주병진이 뮤지컬 배우로 첫 도약했다.
7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신인 뮤지컬배우로 출사표를 던진 주병진이 그려졌다.
김종국은 집에 찾아온 김종민을 경계했다. 김종민은 "우리 집보다 형 집이 더 편하다"면서 "주민이라 신세지러 왔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김종민은 "형이 오랜만에 집에서 쉰다"면서 "남의 집 오면서 이렇게 빈손으로 오냐"며 김종민을 황당해했다. 그럼에도 김종민은 "좀 쉬다가겠다"면서 능청, 배고프다면서 직접 라면을 끓여먹겠다고 했다. 야식은 물론, 라면 자체를 잘 먹지 않는 김종국은 "왜 갑자기 우리집에서 라면 먹냐"며 심기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김종민은 "제일 맛있다"며 꿋꿋하게 라면을 끓였다.

건강전도사인 김종국은 라면 먹기 전 우유부터 마시라면서 건강파우더에 우유를 타서 건넸다. 김종민은 한 입 먹더니 바로 라면 끓이기를 시작했다. 김종국은 라면스프가 떨어지는 것부터 국물이 떨어지는 설거지거리를 사수했다. 김종민은 "내가 설거지하겠다"면서 라면을 건넸다. 김종국은 이를 거부, 김종민은 "형네서 먹으니 더 맛있다"며 라면 먹방에 빠졌다.
급기야 칫솔까지 찾더니 나른하기 시작한 김종민은 슬쩍 소파에 누웠고, 母들은 "김종국 잡는 사람은 김종민 뿐"이라며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를 재밌어했다. 신동엽 역시 "결국 종민이가 원하는대로 다 흘러간다"며 두 사람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다음은 말끔하게 차려입은 임원희가 그려졌다. 母들은 "오늘따라 더 멋있다"면서 광고계 블루칩인 임원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임원희는 한 절에 도착했다. 알고보니 원희 아버지 위패가 있는 법당이었다.
생전 좋아하셨던 떠먹는 요구르트까지 잊지않고 챙겨왔다. 임원희는 인사를 드리고나서 한 참을 말없이 묵념했다. 22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보고싶다"는 말만 되뇌었다. 이어 임원희는 "엄마한테 잘하라고 했는데, 계속 못하다가 이제 정신차렸다"면서 "엄마한테 잘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복 받쳐오르는 눈물을 삼켰다. 임원희는 4년전 금연했다는 말도 전하면서 "그냥 칭찬받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자신의 고민도 털어놓았다. 이어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는 마지막 말로 보고싶은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미우새의 대부, 주병진이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인 뮤지컬배우로 내딛는 첫 걸음이었다. 에너지 넘치는 파이팅 콜을 마치고 객석을 가득채운 관객들 앞에 섰다. 41년차 신인배우 대부 주병진이 실수 없이 공연을 잘 마칠지 모두 주목했다. 주병진은 "안 서던 무대라 청심환 먹고 올라갔다"면서 마치 처음 데뷔할 때와 같은 긴장감으로 다시 한번 안무를 체크했다. 뮤지컬 배우들의 기를 받으면서 멋지게 등장했다. 자차공인 명 MC답게 명품 진행솜씨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덕분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병진의 입담으로 유쾌하게 무대가 시작됐다. 주병진도 배역에 몰입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 무대를 위해 수없이 반복 연습했던 노래연기까지 감정을 실어 완벽하게 해냈다. 첫 솔로무대까지 멋지게 소화, 첫 뮤지컬임에도 멋지게 소화하는 대부의 위엄이었다. 이 무대를 본 母들은 "가사가 마치 자전적인 이야기"라면서 감동했다.
실수없이 멋지게 무대를 내려온 주병진, 공연을 시작하고 이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뮤지컬 무대를 무사히 마친 주병진은 집에 오자마자 허공에 한 잔을 하며 공연자축 겸 술잔을 기울였다. 주병진은 반려견들에게 "안무하는데 박수 많이 받았다, 그래도 양이 안 차더라"면서 "더 잘할 수 잇었는데, 연습이 더 필요하겠다 싶었다"면서 끝나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늘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항상 새로운 나를 꿈꾸는 최고의 광대 주병진, 이 시대 진정한 광대들의 왕이었다. /ssu0818@osen.co.kr
[사진]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