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0)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해당 발언을 한 미국 해설자도 본의가 아니라며 사과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졌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2018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을 중계한 TBS 방송국 해설자 론 달링이 논란의 발언을 했다.
이날 양키스 선발로 나선 다나카가 4회말 2사에서 에두아르도 누네스에게 1~3구 연속 볼을 던진 뒤였다. 달링은 "Chink in the armor"라는 표현을 썼다. 직역하면 '갑옷의 벌어진 틈'으로 '작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쓰인다.

호투하던 다나카가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제구가 흔들린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Chink'란 단어가 미국에서 중국을 비롯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속어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이에 팬들의 강력한 비난이 일었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달링은 경기 후 "동양인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지만, 단어 선택이 부적절했음을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136승을 거둔 투수 출신 달링은 자신이 하와이 태생으로 어머니가 중국계란 사실도 알리며 의도적인 차별발언이 아니라 단순 말실수임을 강조했다.
과거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었다. 지난 2012년 2월 미국 'ESPN'은 뉴욕 닉스에서 돌풍을 일으킨 대만계 제레미 린의 실책 9개를 지적하기 위해 'Chink in the Armor'란 표현을 헤드라인으로 사용했다. 논란이 커지자 ESPN은 제목을 쓴 직원을 해고했고, 같은 표현을 사용했던 앵커에게도 직무정지 조치를 내리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한편 다나카는 이날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양키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1.50. 5경기 이상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선 투수 중 평균자책점 역대 5위 기록이다. 양키스 투수로는 최고 기록으로 '빅게임 피처' 면모를 이어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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