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패' 윤석민, 무승 투수 최다패 역대 4위 불명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08 06: 11

투수의 승패 기록은 과거처럼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아니다. 그래도 한 눈에 들어오는 기록이고, 가장 앞에 위치하는 상징적 의미는 여전하다. 
그런 점에서 KIA 마무리투수 윤석민(32)의 올 시즌 승패 기록은 처참하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박건우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은 윤석민은 시즌 8패째를 당했다. 승리는 아직 없다. 0승8패. 세이브 10개가 있지만, 승패만 놓고 보면 윤석민 기록이라고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 
1년 넘는 어깨 재활을 끝낸 뒤 지난 6월 1군에 모습을 드러낸 윤석민. 선발로 3경기를 나섰지만 모두 패전 멍에를 섰다. 이후 팀 사정에 맞춰 구원으로 보직 전환했다. 구원으로 23경기에 나서 세이브 10개를 올렸지만 5번의 구원패를 안았다. 5패 모두 8월 이후 최근 12경기에 몰려있다. 

리드 상황에서 블론세이브에 패전을 당한 게 2번이고, 동점에서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을 안은 게 3번이다. 8월8일 넥센 김재현, 9월12일 NC 권희동, 9월19일 삼성 김상수, 10월7일 두사 박건우에게 끝내기를 허용해 충격 두 배였다. 특히 김상수와 박건우는 끝내기 홈런. 
역대 KBO리그에서 무승 투수 중 최다패 기록은 故 호세 카페얀이 갖고 있다. 지난 2010년 한화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온 카페얀은 15경기(13선발)에서 승리 없이 11패만 안고 중도 퇴출됐다. 이어 1999년 쌍방울 가내영이 57경기(6선발)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0패로 시즌을 마쳤다. 다음으로 2003년 롯데 주형광이 62경기(10선발)에서 승리 없이 세이브 1개만 올리며 9패를 기록했다. 
윤석민의 8패는 역대 무승 투수 중 최다패 공동 4위에 해당한다. 1992년 쌍방울 박진석(22경기·13선발), 2015년 한화·KIA 유창식(27경기·12선발)이 승리 없이 8패로 시즌을 끝낸 바 있다. 윤석민도 남은 시즌 5경기에서 개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이 기록과 나란히 한다. 
종전 무승 8패 이상 당한 투수들의 팀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는 점. 2010년 카페얀의 한화, 1999년 가내영의 쌍방울, 2003년 주형광의 롯데, 1999년 박진석의 쌍방울은 리그 꼴찌였다. 2015년 유창식이 몸담은 한화와 KIA도 6~7위로 탈락했다. 
5위 KIA는 6위 롯데에 1경기 차이로 쫓기며 가을야구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롯데와 맞대결이 4경기 남아있다. 마무리 윤석민이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대 무승 8패 이상 투수들이 이어온 소속팀 포스트시즌 탈락 쓴잔을 들이켜야 할지도 모른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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