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해숙이 연기하는 김희선, 김희선이 연기하는 김해숙 [Oh!쎈 리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0.08 07: 15

'나인룸'에서는 두 명의 배우들이 서로가 서로를 연기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김해숙이 연기하는 김희선, 김희선이 연기하는 김해숙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보면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지는 '나인룸'이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주말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 연출 지영수) 2화에서는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와 운명이 바뀐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김영광 분)의 인생리셋 복수극의 서막이 올랐다.
김해숙과 김희선은 본격적으로 서로의 몸이 바뀐 후 연기를 시작했다. 김해숙은 안하무인 변호가 을지해이가 된 것처럼 거만한 말투와 표정으로 김희선이 표현해온 해이를 연기했다. 특히 화사와 몸이 바뀌었음을 알게 된 후 절규하고, 자신의 몸을 이용해 살아가겠다는 것을 표명하는 화사를 보며 분노하는 등 그녀의 연기 에너지가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역시 그동안의 연륜을 다시금 실감케 한 것.

그런가 하면, 김희선은 김해숙이 된 것처럼 연기해 역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택시 기사에게 "기사 양반, 여기 좀 갑시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비롯해 변화된 서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 등 그녀는 김해숙이 표현해온 화사를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해이와 화사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김해숙은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김희선에 빙의된 듯한 연기를 펼치고 있고, 김희선 역시 김해숙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연기력을 보는 것이 '나인룸'의 큰 재미로 등극한 가운데, 과연 본격적으로 인생 리셋된 화사가 보여줄 복수는 어떻게 그려질까. 흥미로운 전개의 시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인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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