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시간 우승' 전북, 9명 없이 시즌 시작... 연패도 없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08 08: 29

9명 없이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우승 DNA를 바탕으로 연패 없이 최고 자리에 올랐다.
전북 현대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32라운드 울산 현대와 맞대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은 최단시간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같은 날 2위 경남(55점)이 제주에 0-1로 패하면서 전북(74점)과의 승점 차가 19점으로 늘어나 남은 6경기에 상관없이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스플릿 이전(33라운드)에 우승을 확정한 최초의 팀이 됐다. 전북은 또 2012년 FC서울에 이어 6년 만에 연패 없이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전북은 2012년 K리그에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후 스플릿 라운드 이전에 우승을 확정한 첫 팀, 그리고 1991년 대우 로얄즈, 2003년 성남 일화와 함께 가장 많은 정규시즌 경기(6경기)를 남기고 우승한 팀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우승의 비법을 묻자 "밖에서는 우리를 1강으로 봤지만 동계 훈련부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전력이라는 평가였지만 좀처럼 조직력을 만들기 어려웠다.
개막도 하기 전 전북은 대표팀에 7명의 선수들을 차출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펼쳤을 때 정상적인 훈련은 채 일주일도 하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까지 합치면 9명이었다. 또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골키퍼 포지션의 송범근이 훈련을 함께 할 수 없어 부담이 컸다.
다른 팀들이 조직력을 맞출 때 전북은 컨디션 점검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최 감독이 우승 후 가진 인터뷰서 언급했던 이동국, 최보경 등과 조성환 등이 버텨내지 못했다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전북은 시즌 시작 후 왼쪽 주전 수비수를 잃었다. 대표팀에 차출됐던 김진수가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아직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김진수 대신 오른쪽 수비수 최철순을 왼쪽 수비수로 변신 시켜 시즌에 임했다.
시즌중에서도 정상적인 모습은 보일 수 없었다. 부상자는 늘어났다. 야심차게 영입한 홍정호도 부상을 당했고 김민재도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었다. 러시아 월드컵에는 4명이 차출됐고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들을 내보냈다.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팀 전력을 본다면 정상으로 경기를 펼친 기억이 거의 없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로페즈를 제외하고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리고 로페즈는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해 중요한 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그 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면서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이겨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리그 우승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이 8, 9개월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이뤄낼 수 있는 업적이다. 참 대단한 일을 이뤄냈다. 1년 내내 고생한 선수들이 우승을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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