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아쉬움 남는 오승환, “배운 것이 많은 시즌이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08 09: 30

콜로라도 로키스의 3연패와 함께 오승환(36)의 시즌도 마감됐다.
콜로라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0-6으로 무릎을 꿇었다. 원정 2연전에 이어 홈경기까지 내준 콜로라도는 3연패로 탈락했다.
이날 오승환은 0-4로 뒤진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을 13.50으로 크게 낮췄다. 개인적으로는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오승환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다음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 시즌을 모두 마친 소감은?
▲ 미국에 와서 세 번째 시즌이 끝났다. 콜로라도에 와서 포스트시즌까지 뛰었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됐다. 짐을 정리하게 됐다. 올 한 해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오늘 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 어떤 점이 아쉽나?
▲ 오늘부로 우리가 시즌이 끝났다. 상대한 팀은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다른 팀들도 야구를 하고 있다. 한국에 가든 미국에 있든 TV로 야구를 봐야하는 것이 아쉽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다. 많은 아쉬움이 있다.
-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은 어땠나?
▲ 내 스스로 먼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포스트시즌을 많이 나가봤다. 다를 것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다.
- 한미일 포스트시즌의 차이점이 있다면?
▲ 분위기는 어느 나라나 중요한 경기는 다 비슷하다. 미국의 포스트시즌 경기문화는 정말 많이 힘든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 것이다. 처음 겪어본 사람으로서 많이 힘든 것 같았다.
- 타이브레이커 이후 이동이 많았는데?
▲ 시즌 마지막에 타이브레이커까지 뛰고 162경기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163경기를 했다. 포스트시즌도 했다. 3일 동안 세 도시를 가면서 다 시차가 있었다. 그런 경험도 처음 해봤다. 3일 동안 5000km 이동했다고 하더라. 그런 것은 큰 경기를 앞두고 다 집중하고 있어서 와닿지는 않았다. 내일 되면 나도 몸살에 걸릴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아쉽다.
- 여러 가지 사건(트레이드, 포스트시즌)이 많은 해였다. 배운 점이 있다면?
▲ 야구도 야구지만 야구 외적으로 미국에 와서 선수들과 어울리는 것이나 트레이드 되어서 여기서 왔다. 야구하면서 트레이드 처음 겪었다. 그런 것도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아직까지 공 던질 수 있다. 공을 놓는 순간까지 지금 이 시간이 도움이 될 것 같다.
- 오늘 무스타커스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처음부터 병살유도를 염두에 둔 것인지?
▲ 그런 작전은 벤치나 감독의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나오는 것이다. 선수는 그에 맞게 플레이하면 된다. 주자가 1루에 채워져 있어서 투수로서 당연히 병살을 유도하려고 던졌다.
- 추운 지방에서 처음 뛰었는데 날씨가 영향을 줬나?
▲ 이 추위의 강도가 많이 다른 것 같다. 한국도 한국시리즈하면 많이 춥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어려워한다. 핑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만 추운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했다. 그래도 많이 추웠다.
- 향후 일정은?
▲ 아직 아무 계획도 없다. 일단 여기 짐을 먼저 싸고 한국(에이전시)과 통화를 해봐야 한다.
- 내년에도 콜로라도와 계약이 돼 있는데?
▲ 계약이 돼 있다. 지금 그런 것을 이야기 할 시기는 아니다.
- 지난 해 부진 후 올해 반등했다.
▲ 분명한 것은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작년 시즌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시즌이었다. 겨울 운동을 통해 올 시즌 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덴버(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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