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냐, 기록 세우고 어리둥절, "미키 맨틀이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08 18: 20

나이가 어리긴 어리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디비전시리즈 첫 승을 이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0)는 경기 후 '미키 맨틀'이란 이름을 처음으로 들었다.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레전드 타자이지만 아쿠냐에겐 낯선 이름이었다. 
아쿠냐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2회말 워커 뷸러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만 20세293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만루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 보유자가 바로 맨틀이다. 맨틀은 지난 1953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만루 홈런을 때린 바 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1세349일. 아쿠냐가 55년 만에 맨틀의 기록을 깼다. 그것도 1년 이상 어린 나이로 기록을 앞당겼다. 

경기 후 최연소 만루 홈런 기록이 화제가 됐지만 정작 아쿠냐는 종전 기록 보유자 맨틀을 몰랐다. 현지 인터뷰에서 아쿠냐는 "내가 태어나기 전이라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맨틀은 지난 1968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 1995년 별세했다. 아쿠냐는 아쿠냐는 그로부터 2년 뒤 1997년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났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스위치히터 맨틀은 1951년부터 1968년까지 메이저리그 18시즌 통산 모두 양키스 한 팀에 몸담은 프랜차이즈 스타. 통산 2401경기 타율 2할9푼8리 2415안타 536홈런 1509타점을 올렸다. MVP 3회 홈런왕 4회로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등번호 7번은 양키스 영구 결번이다. 
지난 2014년 애틀랜타와 계약한 아쿠냐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선정한 올해의 마이너리거에 뽑혔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올 시즌 111경기 타율 2할9푼3리 127안타 26홈런 64타점 78득점 16도루 OPS .917로 활약하며 애틀랜타의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