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탈출3'의 박종진이 효도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전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3'에서는 박종진과 그의 딸 민, 진 자매가 등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종진은 딸들을 애칭으로 부르고, 모닝뽀뽀와 배방구를 해주는 딸바보 아빠였다. MC들은 "애들이 지금 몇 살인데 배방구를 해주냐"고 질겁했고, 박종진은 "어렸을 때 딸들에게 해주면 되게 좋아했다"고 민망해했다. 하지만 딸바보인 동시에 잔소리꾼이기도. 박종진은 민이를 깨우다 수학책을 발견하고, "수학은 학문의 기초다. 이걸 왜 공부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잔소리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이와 박종진은 친구같은 부녀였다. 엄마는 친구에게 말하듯 하는 민이의 말에 "그렇게 친구에게 하듯 아빠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훈육했지만, 민이는 "내가 말이 빠르고 그래서 싸가지 없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빠와 더 친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박종진 또한 딸의 그런 말들에 개의치 않아했고, 친구 같이 수다를 떨며 아침 식사 시간을 보냈다.
막내딸 민이는 재간둥이였다. 민이는 "한강에서 어떤 부부를 만났는데 나한테 '둥지탈출' 이번 주에 나온 친구 아니냐고 묻더라. 그래서 '네 맞아요'라면서 '다음주도 나오니 봐주세요'라고 말하고 왔다. 동네 사람들도 '방송 탔더만'이라고 해줘서 '네 맞아요 감사해요'라고 인사했다"며 익살스럽게 후기를 전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막내딸 민이와는 달리, 셋째딸 진이는 박종진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사람들이 너 예쁘대"라는 아빠의 말에 "누가 그래"라고 말하는 진이를 본 박종진은 "첫째, 둘째, 넷째는 자신이 제일 예쁘고 잘생겼다고 생각하는데 셋째는 그렇지 않다. 형제들이 워낙 세서 자존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걱정했다. 진이는 한 번도 전교회장을 놓치지 않는 등 훌륭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감이 조금 부족해 MC들을 안타깝게 했다.

박종진과 두 딸은 등산을 두고 치열한 의견대립을 했다. 박종진은 그런 두 딸에 가위바위보를 제안했고, 단번에 박종진이 이겨 결국 세 사람은 등산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은 북한산 코스 중 험한 코스를 선택해 고난의 산행을 해야만 했다. 늘 발랄하던 민이는 "나 태어나서 등산 한 번도 좋아한 적 없어"라며 "내 인생에 더 등산은 없다"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산행 도중 나온 대화는 MC들도 흥미롭게 했다. 박종진은 두 딸에게 취업 이후 얼마씩 돈을 낼 것이냐고 물었고, 두 딸 또한 이런 대화가 처음이 아닌 것처럼 "월급의 20%를 주겠다" 등의 공약을 했다. 박종진은 이에 대해 "부모에게 금전적인 효도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며 "아르바이트를 해도 10%씩 받아야 한다. 이게 습관이다"라며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런 박종진을 보며 MC 박미선은 "줄 생각만 했지 받을 생각은 못해봤다"며 놀라워했다.
박종진과 두 딸은 산행 후 식당에서도 엄청난 양의 음식을 시켰다. 칼제비와 수제비 메뉴를 두고 박종진과 막내 민이는 갈등을 빚었지만, 배고픔 앞에 극적으로 의견을 모아 주문에 성공, 폭풍 먹방을 펼쳤다. 박미선은 "운동 후 먹는 건 그대로 살로 간다. 이 집은 산을 가면 안 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식가 집안다운 산행의 마무리였다./ yjh0304@osen.co.kr
[사진] '둥지탈출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