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액션NO"..패트릭 휴즈 감독이 밝힌 '킬러의 보디가드' 촬영기(종합)[Oh!BIFF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10 12: 27

 “저는 단순한 싸움 장면은 좋아하지 않는다. 싸움이냐, 날아다닐까, 둘 중에 택하라면 후자이다.”
패트릭 휴즈 감독은 10일 오전 부산 우동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 홀에서 진행된 ‘플랫폼 부산-더 필름메이커’에서 자신이 연출한 액션 코미디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2017)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촬영을 끝내고 크랭크업 한 과정까지 상세히 전했다.
패트릭 휴즈는 이날 PPT 영상을 준비해 ‘킬러의 보디가드’를 완성하기까지 필요했던 동선 들 및 액션 시퀀스 순서 지도, 각종 촬영 장비 사진, 그래픽 3D 영상 등을 공개했다. 휴즈는 “제가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이유가 단순히 말로만 하면 지루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액션 연기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커다란 계획이 필요하다. 미리 다 짜놓고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가령 자동차로 예로 들면 어느 동선으로 움직이는지 등을 미리 짜놓고 움직여야 한다. 촬영장에 모인 군중도 통제해야 하는데 특히 여름엔 거리에 많이 나와 있다. 어려웠던 부분이 ‘여기서 사람들이 계속 구경을 할 것 같다. 통제하기 어렵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어려웠던 부분을 전했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지난해 여름 개봉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한 액션 코미디물이다. 바디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두 주인공이 만나 적을 헤쳐 나가는 여정을 과정을 담는다. 앞서 역대급 히어로의 등장을 알린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스파이 액션의 신세계를 알린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사무엘L.잭슨이 ‘킬러의 보디가드’에서 만나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이 출연한 ‘킬러의 보디가드’는 킬러와 보디가드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 안에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들이 촘촘하게 구성돼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휴즈는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와 다리우스 킨케이드(사무엘 잭슨)는 서로 사이가 안 좋은 상황에서 만나 싸운다”며 “사무엘 잭슨은 70세 나이에도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다. 여전히 액션 연기가 가능하지만 저는 대역 배우를 통해서 임팩트 있는 장면을 찍었다”고 밝혔다. 라이언 레이놀즈에 대해서도 “정말 온몸을 던져서 액션 연기를 찍었다”고 극찬했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액션, 코미디 장르 요소를 가진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신선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받아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에 선정된 작품이다. 패트릭 휴즈 감독은 액션 블록버스트를 찍기 위해선 사전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많은 스태프가 모이는 영화를 찍게 되면, 많은 제작진이 모여 많은 장면을 찍게 된다”며 “배우들과 모든 스토리를 커버하고, 나머지 2팀에서는 복잡한 스턴트 장면을 찍는다. 3주나 준비해야 찍을 수 있는 액션도 있다. 무엇보다 유명 관광지에서 유명 배우들과 촬영을 하는 건 상당히 복잡하다. 저는 암스테르담에서 1200명과 촬영을 했는데 제가 놓칠 수 있는 게 뭔지 확인하면서 했다.”
휴즈 감독은 “싸움 시퀀스에서 생각했던 게 단순한 액션 연기가 아니라, 배우들이 마치 날아다니는 것 같은 생생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좀 더 남성적인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5년 CF를 찍으면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속 싸움 장면들은 제가 광고를 찍었을 때 영감을 받았던 것이다. 모다폰과 자동차 혼다 광고 등을 찍었는데, 두 개 이상의 샷을 찍고 하나로 꿰매 마치 한 번에 찍은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영화에서도 세 개 이상의 샷으로 찍어 한 개로 매끄럽게 연결했다”고 밝혔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지명수배 1순위 킬러를 국제사법재판소까지 무사히 데려가기 위해 보디가드가 동행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킬러와 보디가드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 위에 보디가드가 지켜야 하는 킬러가 그의 목숨을 수십 번이나 노렸던 인물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휴즈 감독은 “다리우스 킨케이드(사무엘 잭슨)가 다리에 총을 맞았을 때 기차에 오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했다. 120 마일로 달리는 트램에 오르는 거다. 완성된 영화를 보면 거리들이 이어져 있지 않다. 어떻게 편집을 하느냐에 따라 장면들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스테르담 카페에서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나, 강에 있는 유리 보트를 이용해 영화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계속 추격만 나오면 너무 지루하니 역동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가령 자전거 타고 있는 사람들을 장애물로 활용하는 거다. 다리를 활용했기에 추격씬을 다이내믹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패트릭 휴즈 감독은 2008년 영화 ‘싸인스’의 각본 및 연출을 맡으며 데뷔했으며 이후 ‘레드 힐’(2010), ‘익스펜더블3’(2014), ‘킬러의 보디가드’(2017) 등의 연출을 맡아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레드 힐’은 패트릭 휴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빅토리안 컬리지 영화 및 TV 예술학교(VCA)의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영화 ‘디렉터’(1999)는 수많은 국제영화제에 소개돼 수차례 상을 받았다. 또한 단편영화 ‘라이터’는 2001년 트롭 페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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