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연봉 1·2위’ KIA-롯데, 어쩌면 슬픈 와일드카드 싸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2 13: 05

KBO 리그는 메이저리그(MLB)에 비해 각 구단의 지출 한도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돈을 더 쓰는 팀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차이가 MLB에 비해 크지는 않다. 현금 동원력이 뛰어난 모기업이 뒤를 받치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그런 KBO 리그에서 선수단 연봉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팀들이 KIA와 롯데다. KIA는 올해 선수단 총 연봉이 18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는 KIA에 살짝 못 미치는 2위다. 3위권인 LG·삼성·SK의 선수단 연봉이 150억 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선수단에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했음을 알 수 있다.
근래 좋은 성적 때문에 꾸준히 1·2위를 다퉜던 SK와 삼성은 왕조의 시대가 저물면서 자연스레 순위가 떨어졌다. 최근 갑작스럽게 치고 올라왔던 한화도 선수단 및 외국인 선수 연봉 다이어트에 들어가며 중위권으로 내려왔다. 반면 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인한 연봉 상승과 양현종의 단년 계약 등으로 팀 연봉이 크게 치솟았다. 롯데는 거의 매년 FA 투자를 하며 역시 큰 손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두 팀의 투자는 그만한 성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대신 두 팀은 5위 치열한 5위 혈전을 벌였다. 11일까지 KIA는 5위, 롯데는 6위다. 승차는 반경기. 두 팀은 9일 한글날에 올 시즌 기억에 길이 남을 만한 대혈전을 펼치며 팬들을 관중석으로 불러 모으기도 했다.
롯데가 11일 경기에서도 4-0으로 이기고 5위 희망을 살려 두 팀은 12일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팀 중 한 팀만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올해는 어느 한 쪽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그간 KBO 리그에서 투자는 대체로 성공을 의미했다. 인력 풀이 좁은 KBO 리그의 특성상 투자는 성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게 사실이다. KBO 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시기마다 좋은 선수들을 대거 끌어들이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이런 흐름이 다소 퇴색되는 경향이 강했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탈락하는 팀은 뼈아픈 2018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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