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 짓고 오늘(13일) 폐막한다.
지난 2014년 ‘다이빙벨’ 논란 이후 정상화와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첫 해를 맞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많은 스타들, 영화인들의 참여와 보다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생기와 활력을 되찾았다.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재도약의 가능성은 엿보였다.
올해 부산 영화제에는 개막식 레드카펫부터 수많은 스타들이 찾아와 부산을 밝혔다. 그중 단연 관심이 집중된 스타는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나영. 이나영은 개막작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개막식, 레드카펫, 무대인사, 오픈 토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오랜만에 영화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 ‘신과함께2-인과 연’, ‘공작’, ‘암수살인’ 등으로 스크린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주지훈은 올해 부산 영화제에서 가장 바빴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개막식, 야외무대 인사 등의 공식일정은 물론 올해부터 다시 부활한 각종 영화인들의 밤 행사에 모두 참석해 감독 및 스태프, 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제27회 부일영화상에서는 ‘공작’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영화 ‘창궐’의 장동건과 현빈은 개막식 레드카펫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각종 라이브 방송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는가하면 턱시도를 그대로 입은 채 뒤풀이 자리를 갖고 고생한 스태프들과 함께 여운을 즐기는 의리를 보였다.
이외에도 개막식 사회자로 활약을 펼친 한지민은 영화 ‘미쓰백’ 야외 무대인사와 라이브 방송 등으로 팬들과 만났고, 영화 ‘버닝’의 유아인과 전종서는 태풍 탓에 오픈토크 행사가 취소될 뻔 했지만 팬들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고 결국 시간을 연기해 무사히 행사를 치르는 등 태풍 콩레이도 막지 못한 열정을 보였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를 찾은 작품들도 영화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영화 ‘퍼스트맨’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되어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영화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퍼스트맨’은 부산 영화팬들도 사로잡으며 또 한 번의 흥행신화를 예고했다.
‘겟 아웃’ ‘23아이덴티티’ ‘해피 데스데이’ 등을 만든 블룹하우스의 제작자 제이슨 블룸이 부산을 찾은 가운데 신작 ‘할로윈’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초청돼 국내에서도 베일을 벗었다. ‘할로윈’을 관람한 관객들은 올해 꼭 관람해야 할 레전드 공포 영화라는 호평을 쏟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배우 송윤아, 김대명, 김의성이 출연한 영화 ‘돌멩이’도 현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마녀사냥과 책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김향기의 ‘영주’ 역시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된 홍상수 감독의 22번째 장편영화 ‘풀잎들’은 죽음을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유쾌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