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777' 루피와 수퍼비가 디스전 악연에서 든든한 동료로 거듭났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777'에선 본선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팀 배틀이 펼쳐졌다.
더콰이엇, 창모 팀은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팀과 대결을 벌이게 됐다. 특히 수퍼비와 루피가 맞붙게 되면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바. 수퍼비는 "자동적으로 이렇게 됐지만 루피 형도 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루피는 "시대가 저희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수퍼비와 루피는 사실 힙합씬 내에서 사이가 안좋기로 유명하다. 과거 수퍼비와 같은 크루인 면도는 루피에 대한 디스곡 'Who's the real king now'를 발표했다. 루피도 'Me'라는 맞디스곡을 선보였고, 이 곡을 통해 수퍼비까지 공격했다. 또다시 면도는 'L for loser'라는 곡으로 받아쳤고 수퍼비 역시 '5 Gawd'라는 곡으로 응수했다.
이처럼 악연이나 다름없는 루피와 수퍼비. 그러다 두 사람은 '쇼미더머니777'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루피는 "심지어 난 그 사건으로 인해 병원에 다니기도 했다. 그냥 이기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밝혔다. 수퍼비는 "좀 재미있게 하려했다. 노래로 해보려한다"고 털어놨다.
루피는 Pusha T의 비트가 나오자마자 살충제를 뿌렸다. 수퍼비의 랩네임을 이용한 것.
루피는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수퍼비를 공격했다. 수퍼비는 루피보다 수입이 많은 점, 면도기를 이용한 면도 언급, 탈모 등으로 약을 올렸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 결과 역시 치열했다. 루피는 95표, 수퍼비는 92표를 받아 3표차로 승부가 갈린 것이다.
하지만 대결 후 루피와 수퍼비는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루피는 "빅매치였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되게 좋았다"라고 말했고 수퍼비는 "'디스의 신'의 자리를 넘겨드리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루피는 마지막까지 "건강한 경쟁문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털어놨고 수퍼비는 SNS 맞팔을 제안했다.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 속에 펼쳐졌던 루피와 수퍼비의 디스전. 비록 과거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된 사건이지만 두 사람은 건강한 디스경쟁으로 또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