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눈물 기안84, '나혼자' 母 향한 고백 더 짠했던 이유 [Oh!쎈 레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0.13 11: 14

'나혼자산다' 기안84가 수면 내시경의 힘을 빌려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기안84가 후배 김충재와 함께 생애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지개 회원들은 기안84의 영상이 나오기 전부터 잔뜩 기대했고, 박나래는 "시청자들이 너무 치트키 쓰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며 큰 웃음을 예상했다. 앞서 전현무, 이시언 등이 건강검진을 받는 에피소드를 통해 '빅재미'를 만들었고, 지난 1월 방송된 이시언의 건강검진 편은 헛소리와 횡설수설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레전드 에피소드'로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건강검진을 "다큐멘터리"라고 강조한 기안84는 순조롭게 검사를 이어나갔다. 갑상선에서 물혹이 발견됐고, 1단계 지방간 판정을 받았지만 심각하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수면 내시경도 큰 문제 없이 받았다.
기안84는 내시경 검사를 받고 깨어나는 과정에서 간호사에게 "내가 욕했냐?", "왜 이렇게 아픈 거냐?", "방귀를 껴야 되냐?"며 술이 덜 깬 취객처럼 질문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시언과 같은 헛소리와 코믹한 말로 큰 웃음이 빵빵 터질 줄 알았으나, 실제로는 정반대였다. 
기안84는 "사는 게 힘들다. 엄마가 보고싶다. 우리 아빠도 보고 싶다. 왜 자꾸 눈물이 나오냐"며 곧바로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나래는 "좀 짠하다. 어머, 울었냐?"며 놀랐고, 어느새 박나래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김충재에게 엄마와 전화를 부탁한 기안84는 "병원이고, 수면 내시경 받았다.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며 "엄마 조금만 기다리면 내가 더 성공해서 효도하겠다. 엄마 아프지 말고 더 오래오래 살아야 된다. 눈물이 나서 끊어야겠다"며 얼른 전화를 끊었다.
기안84는 평소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이 없는 캐릭터로, 이날 스튜디오에서도 자신의 영상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 민망함이 차올라 고개를 숙이거나 "왜 저렇게 궁상을 떨었냐?"며 괜히 타박했다. 
그래도 사람의 본심이 나온다는 수면 내시경의 힘을 빌려 엄마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하고 '효자84'다운 면모를 드러내 감동을 선사했다. 아마 건강검진이 아니었다면, 시청자들은 보기 힘든 진짜 모습이 아닐까 싶다.
기안84는 현재 제주도에 사는 엄마와 떨어져 살고 있지만, 전셋집을 선물하고 항상 마음 한켠에 엄마를 먼저 생각하는 지극한 효심을 지녔다.
20대 중반 '노병가'를 쓰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신 기안84. 과거 '나혼자산다'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생각해보니, 항상 받기만 한 것 같더라. 그래서 살아계신 어머니에게라도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기안84의 건강검진은 웃음 치트키가 아닌 감동 치트키였다./hsjssu@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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